롯데는 예상치 못한 대박, 키움은 드래프트 올인…트레이드 5건 누가 잘했나

윤욱재 기자 2024. 7. 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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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올해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굵직한 빅딜이 터질 수 있을까.

올해 리그에서 이뤄진 트레이드는 총 5건. 누군가는 당장의 성공을 맛봤고 누군가는 미래를 기약하기도 했다. 과연 누가 울고 웃었을까. 물론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세월이 지나고 또 바뀔 수도 있다.

먼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만 2건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SSG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SSG는 이지영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2억 5000만원을 건넸다.

키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이지영은 지난 해 81경기에서 타율 .249에 홈런 없이 8타점에 그치며 키움 이적 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키움은 젊은 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을 모색한 반면 SSG는 베테랑 포수 영입에 필요성을 느끼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SSG의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지영은 79경기에 나와 타율 .277 2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54안타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71안타를 쳤다.

롯데와 LG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요청으로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김민성도 LG와 2+1년 최대 9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김민성을 영입하는 대가로 내야수 김민수를 보냈다.

당초 롯데가 주전 내야수로 점찍었던 김민성은 올해 35경기에서 타율 .200 2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다. 이는 롯데가 LG와 진행한 또 한번의 트레이드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 일주일이 지난 후 LG와 또 한번 거래를 실시했다. 우완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LG로 보내면서 해외파 출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한 것이다.

▲ 박병호 ⓒ곽혜미 기자
▲ 오재일 ⓒ곽혜미 기자

롯데는 손호영이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는 등 55경기에서 타율 .303 8홈런 39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초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나승엽이 1루수, 고승민이 2루수, 박승욱이 유격수로 안착하면서 내야 세팅을 완료했다. 손호영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공백기를 갖기도 했지만 최근 그라운드로 돌아온 상태다.

LG는 롯데와의 두 차례 트레이드로 뎁스를 확충했다. 김민수와 우강훈 모두 미래를 대비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당장의 성적은 큰 의미를 둘 이유는 없다. 김민수는 올해 1군에서 6경기에 나와 타율 .125를 기록했고 우강훈은 1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 큰 화제가 된 베테랑 거포타자들의 맞교환도 있었다. KT는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자 트레이드를 모색했고 삼성 베테랑 거포 오재일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합의했다. 동갑내기 절친 거포의 맞트레이드는 여러모로 많은 화제가 됐다. 박병호는 이적 초반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부활을 알렸으나 시즌 성적은 타율 .211 9홈런 28타점에 머무르고 있고 지금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간 상태다. 오재일도 타율 .226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면서 크게 반전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박병호와 오재일이 맞트레이드가 발표된지 이틀 만에 NC와 키움의 트레이드도 성사됐다. NC가 내야수 김휘집을 영입하기 위해 키움에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3라운드 지명권을 건넨 것이다.

NC는 김휘집을 차세대 거포 내야수 자원으로 눈여겨봤고 김휘집은 올해 93경기에서 타율 .237 12홈런 45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김휘집이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여기에 유격수와 3루수 모두 수비가 가능해 NC가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키움은 올해 트레이드로만 신인 지명권 3장을 확보하면서 곧 9월에 개최될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총 6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명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키움이 과연 원하는 수준의 유망주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이지영 ⓒSSG 랜더스
▲ 김휘집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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