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한파' 직격탄…"투자 계획 수정 없다"

강민경 2024. 7. 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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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802억원…전년비 37.8% 감소
중장기 미래 준비…필수적인 투자 지속
46파이 조기 양산…전고체 상용화 박차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2분기 삼성SDI 영업이익이 전기차 캐즘 여파 탓에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줄면서 전지 사업부문에서만 영업이익 46%가 감소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하더라도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타사 대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MPC 제외해도 흑자 vs 어닝 쇼크…엇갈린 명암

삼성SDI는 올해 2분기 28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7.8% 감소한 규모다. 해당 영업이익엔 AMPC 79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723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4501억원, 3012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각각 23.8%, 38.0% 줄어든 수치다.

삼성SDI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1840억원, 영업이익 3320억원이었다.

삼성SDI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무엇보다 전지 부문의 타격이 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둔화로 해당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와 전력용 삼성배터리박스(SBB) 관련 수익이 늘었지만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2분기 전지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은 3조8729억원, 2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46% 쪼그라들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72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 16% 증가했다. 이는 대면적 TV용 편광필름과 반도체 소재 등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SDI 사업부문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SPE 연내 조기 양산…AMPC 본격화 이끈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점진적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배터리 'P6'의 미주향 공급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연내 조기 양산도 계획 중이다. SPE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북미에 세운 합작법인이다. 해당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AMPC 수혜 금액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터리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성장 가속화를 위한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예정된 투자 기조는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경쟁 업체가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한 것과 달리, 삼성SDI는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유지키로 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과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 건설 등 확보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 배터리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 투자들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엔 변함없고, 이미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약세 지속,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변화 등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시황에 맞춘 최적의 투자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의 샘플 공급을 5개사로 확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예정된 리튬인산철(LFP) 양산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46파이(지름 46mm) 원형 배터리 양산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내년 초로 앞당길 계획이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 마케팅 부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개발 및 양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자전거·킥보드용) 첫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전기차용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양산이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며 "전기차용도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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