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청 ‘1회용컵’ 사용 52.3%…환경연합 “인식 대전환 필요”

강현석 기자 2024. 7. 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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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회의 소속 활동가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일회용품 규제 철회를 반대하는 1만 시민의 서명을 환경부에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전남 목포시청의 1회용컵 사용비율이 50%를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30일 “전남 목포시청의 1회용컵 사용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전국 환경윤동연합 등과 동시에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청 청사 현관을 통해 들어간 사람들의 1회용컵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기간 목포 시청에는 514명의 사람이 들어갔는데 이들이 들고 있던 1회용컵은 모두 269개로 파악됐다. 1회용컵 사용 비율은 52.3%에 달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조사 시간이 점심시간이어서 시청에 들어간 사람의 대부분은 청사에 상주하는 공무원 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시청의 1회용컵 사용비율은 전남지역 다른 기관에 비해서도 크게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전남도청에서는 2004명이 524개(26.1%)의 1회용컵을 사용했다. 광양시청은 872명이 300개(34,4%), 여수시청은 1370명이 407개(29.7%)를 1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시의 1회용컵 사용비율이 높은 것은 시청 인근에 1회용컵을 제공하는 카페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목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목포에는 ‘목포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성화 지원 조례’가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아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1회용품 규제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청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21개 환경운동연합이 31개 공공청사를 대상으로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4만3320명이 1만0649개의 1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사 내 1회용컵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도 있으나 전국적으로 4명당 1개(24.8%)의 1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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