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온라인 유통 매출 대폭 상승…‘티메프’ 사태로 통계 조정 불가피
지난달 유통업체의 가전·전자 제품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이 많아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계절 가전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약 15조6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온라인 업체가 18.4% 늘어 오프라인(3.7%)보다 증가 폭이 컸다.
온라인 유통 매출을 상품군별로 보면, ‘서비스·기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식품(20.1%), 화장품(13.4%), 가전·전자(10.4%)가 10% 이상 증가 폭을 기록했다. 최근 음식 배달과 쿠폰 할인 등이 포함되는 서비스·기타와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로 식품의 증가세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건 가전·전자였다. 이른 더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었던 날은 17일로, 지난해 같은 달(6일)보다 11일이나 더 많았다. 산업부는 “6월 이른 더위로 에어컨 등 계절 가전의 수요가 늘면서 가전·전자 상품군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집계 결과도 나왔다. 상반기 유통업체 총 매출은 약 9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5% 증가했다. 온라인와 오프라인의 매출 격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온라인 증가율은 17.5%로 오프라인(3.4%)보다 14.1%포인트 컸다. 지난해 상반기엔 격차가 5.1%포인트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며 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익월 말 나오는 이 통계는 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 13개사와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의 월간 거래액을 바탕으로 집계한다. 온라인 12개사 중에는 티몬과 위메프가 포함돼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계의 연속성이 사라지게 됐다”며 “7월부터 어떤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할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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