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 서울 2.5배 태웠다…“역대 6번째 규모”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7. 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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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 지역의 산과 국립공원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산불은 화염 토네이도를 발생시키면서 캘리포니아 북동부 래슨 화산 국립공원도 위협하고 있다.

이밖에 오리건주에도 3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확산 중이고,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도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불로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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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파이어’ 약 12%만 진압돼
“플로리다·멕시코만 연안 제외, 美 대부분에서 연기 나”
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도 산불…100년 만에 최대 피해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타오르는 산불 ⓒAF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 지역의 산과 국립공원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 카운티에서 '파크 파이어'(Park Fire)라는 이름의 산불이 발생해 지금까지 1489㎢가 불에 탔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의 12배 이상이고 로스앤젤레스(LA)시보다 더 크며, 서울 전체 면적(605㎢)의 2.5배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중 역대 6번째 규모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역대 가장 큰 산불은 2020년 8월 발생한 '콤플렉스 파이어'(Complex Fire)로 4046㎢를 집어삼켰다.

이 산불은 40대 남성이 불에 타는 자동차를 18m 높이의 협곡에 밀어 넣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현지 검찰은 이 용의자를 체포한 상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소방 인력 수천 명이 진화에 나섰음에도 약 12%만 진압된 상태이다. 주민이나 소방 인력의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산불로 뷰트, 플루마스, 샤스타, 테하마 등 4개 카운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100개 이상의 건물이 파손됐다. 또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가 하면 4000개 이상의 다른 건물들이 산불로 인해 위협을 받는 중이다. 산불은 화염 토네이도를 발생시키면서 캘리포니아 북동부 래슨 화산 국립공원도 위협하고 있다. 공원 측은 "산불이 3년 만에 다시 다가오고 있다"며 "1927년 루미스 박물관(화산폭발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 박물관)에 보관된 역사적 유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리건주에도 3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확산 중이고,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도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불로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연기는 대기 중으로 높이 올라가 대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기상예측센터 앤드류 오리슨 예보관은 "플로리다와 멕시코만 연안을 제외하면 현재 미국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최대 규모인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로 재스퍼 시(市)의 3분의 1가량이 불에 탔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재스퍼 시와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319㎢를 불태웠다. 당국은 "지난 100년 동안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기록된 가장 큰 산불"이라며 "산불 진화에 앞으로 최소한 3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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