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47’ 후반기 1위…14억 외인 투수, 퇴출 위기→어떻게 달라졌나

한용섭 2024. 7. 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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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후반기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엔스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0.47의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엔스는 3월 개막 후 4월말까지 7경기에서 3승 무패였으나 평균자책점은 5.35로 높았다.

엔스는 6월부터 점점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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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LG 선발 엔스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7.10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3루 LG 선발 엔스가 KIA 최형우를 땅볼로 돌려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2024.07.10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후반기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엔스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0.47의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퇴출 위기였으나, LG가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기대한 좌완 파이어볼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스는 3월 개막 후 4월말까지 7경기에서 3승 무패였으나 평균자책점은 5.35로 높았다. 5월에 5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은 4.97로 조금 낮아졌지만 피안타율이 3할2리였다. 불안불안했고, LG는 외국인 투수 1명은 교체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엔스는 6월부터 점점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6월에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2할1푼으로 낮아졌다. 7월에는 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78이다. 특히 후반기 3경기를 보면 평균자책점은 0.47의 언터처블 성적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다. NC 하트가 0.95로 2위. 

엔스는 지난 10일 선두 KIA와 맞대결에서 7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최다 이닝이었다. 마무리 유영찬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 투수는 무산됐다. 

지난 17일 SS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했으나, 팀 타선이 1점만 지원하고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또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LG 트윈스 엔스 2024.07.23 / foto0307@osen.co.kr

엔스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9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다승 1위 키움 헤이수스(10승)에 1승 뒤진 공동 2위다. 퀄리티 스타트는 12차례 던졌다. 5월까지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3.93까지 끌어내렸다. 

엔스는 KBO리그에 적응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엔스는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2022년 세이부에서 첫 해 10승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12경기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와 계약 직후 체인지업 승부구를 익히게 헸지만, 구종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갑자기 새 구종을 완벽하게 던지기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체인지업을 버리고, 포크볼을 던져보라고 했다. 연습을 엄청나게 하면서 경기에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팔 각도와 스트라이크존 활용이다. 염 감독은 “투구 시 팔을 높이 드는 것과 스트라이크존 좌우 보다는 상하를 공략하라고 한다. 슬라이더도 높은 코스로 던지면서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엔스는 슬라이더와 커터의 변화를 주기 위해 팔을 낮췄는데 오히려 효과가 안 좋았다. 전력분석팀에서 팔 높이의 변화를 지적해주자, 이를 고쳤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 ABS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높은 코스 공략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엔스는 포수 박동원의 리드에 거의 전적으로 따른다. 염 감독은 “엔스는 박동원 사인대로 던져서 피치컴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엔스는 말을 잘 듣는다. 국내 선수보다 더 말을 잘 듣는다. 신인 선수들과 똑같다. 신인의 자세로 야구를 한다.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면 뭐든 오케이(OK)다. 노(NO)라는 말이 없다”고 최근 성적이 좋아진 이유로 설명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 L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G 염경엽 감독이 엔스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5.28 /sunday@osen.co.kr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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