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저염분수 제주 해역으로 밀려드나...소라·홍해삼 폐사 ‘비상’
중국발(發) 저염분수의 제주 연안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 예측 시스템’을 통해 마라도 남서쪽 약 30㎞ 인근에 저염분수 물 덩어리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이날 조사원 7명 등이 탑승한 조사선을 보내 남서쪽 바다에서 직접 저염분 측정 조사를 하고 있다. 연구원은 태풍 제4호 프라피룬이 21∼23일 중국 남부 해상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저염분수의 유입 경로도 기존 예측과는 다소 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저염분수의 마을 어장 유입 상황에 대비해 지난 26일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어 저염분수 유입 예측 결과를 공유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관별 역할 분담, 협력 방안, 단계별 행동 요령 등을 논의했다.
고수온의 저염분수가 들어올 경우 전복, 소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양쯔강 하구 다퉁(大通)에서는 지난 7일 기준 초당 7만2000t 이상의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년 초당 4만7000t에 비해 53.2%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제주도 서남쪽 60∼80㎞ 해역의 표층 염분은 27∼28psu(실용염분단위·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염분수는 실용염분단위가 26psu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평년 여름철 제주 바다 염분농도는 30∼31psu다.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도달하면 수온이 평년 여름철 23∼25도보다 높은 28도 이상의 고수온 현상을 동반한다.
저염분수는 염분 농도가 높은 바닷물보다 가벼워 수면 위에서 물 덩어리 형태로 오랜 기간 떠다니며 강한 햇볕에 노출돼 온도가 높아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연안에 저염분수가 유입될 경우 마을 어장 피해가 예상된다”며 “각 지역 수협과 어촌계에서는 수산생물 생육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며 저염분수 관측 정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016년 8∼9월에도 제주 서부 바다에 염분농도 23∼26psu, 수온 30∼31도의 고수온·저염분수가 대거 유입돼 서귀포시 안덕면·대정읍, 제주시 한경면 등에서 소라, 전복, 홍해삼 등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어·수학 쉬워 1등급 컷 올라... 탐구 영역이 당락 가를 듯
- 트럼프 도피? 4년 4억에 가능... 美크루즈사가 내놓은 초장기 패키지
- [만물상] 대통령과 골프
-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2년만에 4배 됐다”
- 제주 서귀포 해상 어선 전복돼 1명 실종·3명 구조... 해경, 실종자 수색
- “계기판 어디에? 핸들 작아”... 이혜원, 사이버 트럭 시승해보니
- 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 “죄를 만들어 선고” vs “대한민국 만세”…판결 순간의 서초동
- “명태균, 창원산단 후보지 주변 땅 권유”...민주당 의혹 조사
- 부천도시공사 소속 40대 직원, 작업 중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