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 밴스, 해리스 등장에 “기습 당했다”

이본영 기자 2024. 7. 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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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스 밴스 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기습 공격"을 당한 것이라며 그 영향을 우려한 사실이 드러났다.

밴스 의원은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매우 특별한 기회와 함께 매우 특별한 도전도 갖게 됐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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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이 28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주문하고 있다. 세인트클라우드/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스 밴스 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기습 공격”을 당한 것이라며 그 영향을 우려한 사실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밴스 의원이 27일 미네소타주 골든밸리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우리 모두 약간의 기습 공격을 당했다”고 말한 게 녹취 자료로 확인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그 자리를 물려받은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또 “안 좋은 소식은 우리가 뭐라고 말하든 해리스는 훨씬 젊기 때문에 조 바이든과 같은 짐을 지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분명히 바이든과 같은 식으로 (토론 등에서) 어려움을 겪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뀌어도 선거 전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의 공개적 입장과는 다른 말이다. 밴스 의원 자신도 22일 기자들에게 “정치적 셈법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 문제 등에 똑같은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밴스 의원은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매우 특별한 기회와 함께 매우 특별한 도전도 갖게 됐다”는 말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발언과 정책 성향을 이용해 부정적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하지만 정작 과거 발언으로 더 궁지에 몰린 것은 밴스 의원 자신이다. 그는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출산하지 않은 여성들을 고양이나 키우는 사람들이라고 비하하는 표현)”이 나라를 운영하며 “나라의 나머지 부분도 함께 비참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한 게 다시 거론돼 비난을 받고 있다. 또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친 헛소리”를 하는 선동가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옛 친구가 공개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의 발언 파문과 인상적이지 못한 유세 등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과도 대비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5일 밀워키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도 그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인 밴스 의원은 곤란하다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밴스 의원의 발언 논란으로 대도시 교외 지역 거주 여성들이 대거 등을 돌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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