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금 초상화 모신 곳…덕수궁 선원전 터 특별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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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동 덕수궁 영역의 선원전 터는 역대 조선왕조 임금들의 초상화(어진)를 봉안했던 사당이 있던 곳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 선원전 터를 훼손하며 지었던 옛 조선저축은행중역사택을 문화공간으로 내달 1일부터 한달 동안 특별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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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동 덕수궁 영역의 선원전 터는 역대 조선왕조 임금들의 초상화(어진)를 봉안했던 사당이 있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 때 터를 뭉개고 금융기관 간부 사택을 지었고 20여년 전엔 미국 정부가 대사관을 지으려다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내력이 깃든 이 유적에서 내달 특별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 선원전 터를 훼손하며 지었던 옛 조선저축은행중역사택을 문화공간으로 내달 1일부터 한달 동안 특별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사택에서는 선원전 영역에서 수백년간 자리를 지켜온 회화나무의 여러 모습을 찍은 이명호 작가의 사진 등으로 재조명해 보여주는 ‘회화나무, 덕수궁…’ 특별전이 열린다. 개방에 앞서 30일 오후 2시부터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역사적 유산의 역할을 주제로 한 문화유산 도시 전문가들의 학술회의도 펼쳐질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옛 조선저축은행중역사택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동양척식주식회사 사택으로 당시 훼철된 덕수궁의 일면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선원전 영역 복원계획에 따라 철거하기 전에 시민 문화공간으로 우선 개방해 덕수궁 권역 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선원전 영역은 원래 역대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선원전과 흥덕전, 흥복전 권역으로 이뤄져 있었다. 영역 들머리에 건립된 영성문의 이름을 따 구한말 ‘영성문 대궐’이라 불렸을 만큼 덕수궁에서도 별개의 정체성을 지닌 공간으로 받아들여졌다. 일제강점 초기인 1919년부터 일제에 의해 훼철돼 종교시설 등 다른 용도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궁궐의 위상을 잃고 사라진 비운의 공간이었다.
사택 공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개방된다. 월요일 휴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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