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와 악수 거부했던 검객…'특별한 동메달'에 눈물 '펑펑'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7. 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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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일)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리나라 최세빈 선수를 힘겹게 이기고 펑펑 운 선수가 있습니다.

하를란은 지난해 경기장에서 만난 러시아 선수와 악수하는 걸 거부해 유명해졌는데요, 이 일로 파리올림픽 출전이 막힐 뻔하기도 했습니다.

침공당한 조국에 올림픽 동메달을 안긴 검객 올하 하를란이 울먹이며 한 말입니다.

하를란의 동메달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영토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거둔 첫 번째 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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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어제(29일)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리나라 최세빈 선수를 힘겹게 이기고 펑펑 운 선수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펜싱 스타 올하 하를란입니다.

하를란은 지난해 경기장에서 만난 러시아 선수와 악수하는 걸 거부해 유명해졌는데요, 이 일로 파리올림픽 출전이 막힐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하를란의 동메달은 전쟁 중인 조국을 위한, 특별한 메달이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정말, 정말로, 너무나 소중해요. 그 사태 이후 우리가 딴 첫 번째 메달이잖아요. 금메달이랑 같은 거예요. 아니, 금메달보다도 값진 것 같아요."

"제 동메달은 모든 우크라이나인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침공당한 조국에 올림픽 동메달을 안긴 검객 올하 하를란이 울먹이며 한 말입니다. 하를란의 동메달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영토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거둔 첫 번째 메달입니다. 하를란에게 메달의 색깔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2년 5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조국에 바치는, 특별한 메달이었습니다. 특별한 메달의 주인공을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의 기자들이 몰려 공동취재구역이 꽉 막히기도 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는 우리나라의 최세빈(전남도청). 접전 끝에 15-14로 최세빈을 힘겹게 이겼습니다.

이 순간 하를란은 무릎을 꿇고 잠시 손으로 입을 가리더니,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벗고 입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엉엉 울었습니다.


관중들은 경기장인 그랑 팔레 중앙홀이 떠나갈 듯이 박수치고 응원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올하'를 연호하며 그의 특별한 동메달을 함께 완성해 주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하를란에게 파리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과 같았습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64강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인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물리쳤습니다.

경기 종료 후 마주 선 스미르노바가 다가가 악수하려 했지만, 하를란은 자신의 검을 내민 채 거리를 뒀습니다. 악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하를란은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당했습니다. 세계선수권이 올림픽 예선을 겸하기 때문에 사실상 파리행이 어려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펜싱선수 출신이기도 한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원에 나섰습니다. '특수 상황'이라는 이유로 파리 출전의 길을 열어준 겁니다.
 

한 걸음 더

그런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를란은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입니다.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습니다.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두 번 따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단체전과 개인전 합치면 올림픽 메달을 종류별로 보유한 셈입니다.

검객으로서 정상을 밟은 데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은퇴를 고민했습니다. "그때는 올림픽을 가지 않는 게 내 운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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