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 260년만에 재현...옛 뱃길 따라 부산서 일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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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세기 조선왕조가 일본에 12차례 보냈던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의 뱃길 여정이 내달 대한해협과 현해탄에서 200여년 만에 재현된다.
항해에 나설 배는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김성배)가 지난 2018년 만든 조선통신사선 실물재현선.
1764년 실행된 11번째 조선통신사 항해를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가는 뱃길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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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세기 조선왕조가 일본에 12차례 보냈던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의 뱃길 여정이 내달 대한해협과 현해탄에서 200여년 만에 재현된다.
항해에 나설 배는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김성배)가 지난 2018년 만든 조선통신사선 실물재현선. 연구소 쪽은 31일 배가 부산항을 떠나 내달 29일까지 일본 쓰시마와 이키 섬을 거쳐 시모노세키까지 옛 통신사 행로를 따라 항해하며 각종 기념행사를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출항에 앞서 30일 오후 7시30분부터 부산 범일동에 있는 영가대에서 관계자들이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해신제도 치른다.
후대 재현한 배이긴 하지만, 부산과 일본 혼슈 본토 시모노세키 사이(직선거리 250㎞)의 뱃길을 통신사 선이 가는 건 260년 만의 일이다. 1764년 실행된 11번째 조선통신사 항해를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가는 뱃길은 끊어졌다. 1811년 12번째 조선통신사는 쓰시마까지만 갔다.
재현선은 내달 3~4일 쓰시마에 기착하고 이후 이키 섬(10~11일), 시모노세키 시의 아이노시마(24~25일)에 잇따라 입항해 현지 시민들과 만나게 된다. 시모노세키 입항 기간인 23일에는 ‘260년의 시간을 넘은 내항, 조선통신사로 배우는 문화교류’란 주제로 한일 공동 학술 토론회가 열린다. 두 나라 전문가들이 통신사 항로 재현의 의미와 조선통신사의 현지 활동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때맞춰 시모노세키 시내에서 열리는 ‘바칸 축제’에도 참여해 관객들에게 배 내부를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한다.
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한일 문화교류와 우호의 상징으로 활용하기 위해 (재)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미연)과 2019년부터 협력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재현선으로 1811년 통신사선이 다녀간 뒤 212년 만에 쓰시마에 입항해 이즈하라항 축제와 통신사 재현 행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올해도 이달 1일 연구소와 (재)부산문화재단, 시모노세키 시(시장 마에다 신타로)가 업무협약을 맺어 입항 환영식, 선상박물관 및 문화공연, 통신사 행렬 재현, 학술 토론회 등을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소 쪽은 이번 항해 프로젝트가 ‘성신교린’(誠信交隣:서로 믿고 사이좋은 이웃으로 사귄다)의 정신을 내세웠던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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