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손흥민 추천이다" 양민혁 토트넘행, '캡틴 SON' 도움 있었나...토트넘 전 스카우트 확신

고성환 2024. 7.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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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에서 팀 K리그 팬 사인회가 열렸다.이날 팬 사인회에는 이승우(전북 현대) 정호연(광주FC) 최준(FC서울) 양민혁(강원 FC)이 참석했다.양민혁이 팬사인회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9 /cej@osen.co.kr
[OSEN=인천공항, 김성락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토트넘은 31일 팀 K리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친다. 이어 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차전을 펼친다.토트넘 손흥민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07.28 / ksl0919@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양민혁(18, 강원FC)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든든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캡틴' 손흥민(32)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이 양민혁을 토트넘에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강원FC의 18세 공격수 양민혁과 계약을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킹은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관계자다. 그는 양민혁이 손흥민을 우상으로 삼고 있을 것이라며 나중엔 손흥민을 대체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킹은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분명히 토트넘은 전 세계의 젊은 인재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그들은 크로아티아와 스웨덴에서 두 명의 젊은 선수(루카 부슈코비치, 루카스 베리발)를 데려왔다. 그리고 이제 양민혁을 데려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분명히 (토트넘이) 손흥민의 추천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과의 또 다른 연결이다. 손흥민은 나이가 들고 있고, 어린 양민혁이 이상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킹은 "손흥민은 골을 넣고 도움을 올리길 좋아하는 측면 자원이다. 양민혁은 토트넘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손흥민과 매우 비슷한 선수로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양민혁이 그의 우상이 남긴 발자취를 따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상상만 해도 기대되고 신나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팀 체질 개편에 집중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고, 이적시장 영입에서도 유망주들을 선호한다. 올여름에도 각각 스웨덴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재능인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를 새로 품었다.

여기에 한국의 최고 유망주 양민혁까지 영입했다. 토트넘은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인 그의 입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강원도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공개했다. 김진태 구단주가 직접 출연해 양민혁의 행선지를 밝혔고, 김병지 대표이사가 뒷이야기를 전했다.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최고의 '뉴페이스'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고,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양민혁은 지금도 강릉제일고를 다니고 있는 고3 신분이지만, K리그1을 휩쓸고 있다. 

[OSEN=조은정 기자]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에서 팀 K리그 팬 사인회가 열렸다.이날 팬 사인회에는 이승우(전북 현대) 정호연(광주FC) 최준(FC서울) 양민혁(강원 FC)이 참석했다.양민혁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4.07.29 /cej@osen.co.kr

그야말로 만화 같은 양민혁의 스토리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고, 제주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다.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작성하기도 했다. 2라운드 광주전에선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데뷔 시즌 25경기 8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 강원도 그의 활약을 높이 사 지난달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K리그 무대를 누빈 지 고작 3개월 만에 프로 신분으로 올라서게 됐다. 준프로 신분은 1년 유지되지만, 강원이 6개월 빨리 선물을 안긴 셈.

양민혁은 프로가 된 지 1달 만에 토트넘 입단까지 일궈냈다. 사실 그를 원하는 팀은 한두 곳이 아니었다. 김병지 강원 대표 이사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빅클럽, 중위권 팀, 챔피언십에서 막 올라온 팀, 라리가 상위권 팀도 양민혁을 영입하고자 연락을 보냈다. 하지만 양민혁은 모두 '단칼에' 거절하고 토트넘을 택했다.

김병지 대표는 강원 구단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토트넘은 5월 말에 제안을 건넸다"라며 "양민혁을 프로 계약으로 전환한 건 이적 때문은 아니었다. 토트넘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 하지만 양민혁 본인이 토트넘을 더 우선으로 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민혁이 더 발전하기 좋은 팀이 어디일까 역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도 양민혁에게 진심을 보였다. 김병지 대표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적료로 역대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중 최고액을 제시했고, 6년이라는 장기 계약서를 내밀었다. 여기에 양민혁의 아시안게임 차출 허용 조항, 강원 측 유망주의 토트넘 유스팀 훈련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강원 구단 라이브에 출연한 양민혁은 "처음엔 이런 팀이 저에게 오퍼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제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더 많은, 이상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정식 '오피셜'이 났을 때 말하는 게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친구들한테도 귀띔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나눈 짧은 얘기도 공개했다. 양민혁은 "따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손흥민 선수와 만나고 왔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하라'고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영표(2005~2008)와 손흥민(2015~)에 이어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된 양민혁.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만나 악수도 나눴다.

양민혁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 첫 공식 인터뷰에서 "이런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이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내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1대1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러 팀의 제안을 물리치고 토트넘을 고른 이유는 역시 '캡틴' 손흥민이었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첫 공식 인터뷰에서 "해외 팀으로 이적할 때는 적응 문제가 있는데, 손흥민이 있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적응하기 더 쉬울 거라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이적을 결정하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며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손흥민과) 아직 한 번도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손흥민과 호흡이 많은 기대를 모은다. 양민혁은 29일 '쿠팡플레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메디컬 테스트 자리에서 손흥민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방금 (손흥민을) 만나고 내려왔다. 잘 챙겨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잘하고 있다. 다치지 말고 와서 보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OSEN=조은정 기자]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에서 팀 K리그 팬 사인회가 열렸다.이날 팬 사인회에는 이승우(전북 현대) 정호연(광주FC) 최준(FC서울) 양민혁(강원 FC)이 참석했다.양민혁이 팬사인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9 /cej@osen.co.kr
[OSEN=인천공항, 김성락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토트넘은 31일 팀 K리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친다. 이어 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차전을 펼친다.토트넘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7.28 / ksl0919@osen.co.kr

공교롭게도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 후 처음으로 상대하는 팀이 토트넘이다. 그는 팀 K리그 소속으로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양민혁은 팬 투표에서 '쿠플영플'로 선정되면서 K리그를 대표할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을 적으로 상대하게 되는 셈이다.

토트넘 팬들도 양민혁 영입을 두 팔 벌려 환영 중이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으로서는 위험이 하나도 없는 거래로 보인다. 아마 그들은 양민혁 이적료로 몇 백만 파운드 정도를 지불했을 것"이라며 "양민혁이 환상적인 선수로 발전한다면 훌륭하다! 만약 그렇지 못하게 되더라도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며 "토트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양민혁!"이라고 기뻐했다.

토트넘 뉴스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 자원을 데려왔다. 양민혁은 그레이와 베리발 같은 신입생과 같은 카테고리다. 물론 그가 곧바로 손흥민을 대신하진 않겠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히 팀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주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의 후반기 1군 합류 가능성도 점쳤다. 매체는 "알레호 벨리스는 다시 한번 임대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젊은 공격수가 존재감을 드러낼 자리가 생길 수 있다. 양민혁이 잠재적으로 시즌 후반기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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