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아직 안 왔다, 전상현을 누가 탓하랴…이 투수가 힘내야 KIA 불펜이 산다, 2023년 모드가 그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쉬면서 머리도 식히고 왔는데…”
KIA 타이거즈 왼손 불펜 최지민(21)은 올 시즌 47경기서 37⅔이닝 동안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58이다. 150km을 뿌리는 라이징스타가 된 2023시즌(58경기, 59⅓이닝,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만 못하다. 부진한 건 아니지만, 작년보다 날카로움은 떨어진다.
최지민은 지난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볼넷이 너무 많았다며, 심리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지난 시즌 59⅓이닝 동안 30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7⅔이닝 동안 이미 37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런 최지민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직후 잠시 2군에서 머리를 식혔다. 보름간 쉬고 돌아온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4-5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45km 패스트볼로 헬멧을 강타했다. 여전히 제구 이슈에서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최지민은 27일 고척 키움전서도 ⅔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경기만에 사사구 없는 경기를 했지만, 정작 결과는 좋지 않았다. 쉬기 직전에도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복귀 직후에도 완전한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최지민에겐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다. 사사구 이슈가 있다고 해도 KIA에 꼭 필요한 투수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최지민의 기용 타이밍을 7~8회에서 6회로 앞당길 것을 고민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지민과 전상현의 시간은 오히려 8~9회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을 전상현과 함께 더블 마무리로 기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최지민이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근래 전상현보다 투구내용도 좋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지민 없이 홀로 8~9회를 도맡는 전상현의 부담이 커졌다. 전상현은 지난 1개월간 정해영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그러나 27일 경기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동안 잘 해왔기에, 그날 부진을 비판할 순 없었다.
최지민이 살아나면 전상현이 갖는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불펜 운용의 짜임새도 극대화할 수 있다. 정해영의 복귀가 임박했지만, 아직 돌아온 건 아니다. 여러모로 KIA로선 2023시즌 모드의 최지민이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7일 경기를 앞두고 26일 최지민의 복귀전을 돌아보며 “스피드와 구위가 예전만큼 나왔다. 쉬면서 머리를 식히고 왔다. 나와 얘기할 때도 확실히 좀 더 깨끗해진 마음으로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으로 열심히 던져주는 게 팀에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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