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아직 안 왔다, 전상현을 누가 탓하랴…이 투수가 힘내야 KIA 불펜이 산다, 2023년 모드가 그립다

김진성 기자 2024. 7.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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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지민이 8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쉬면서 머리도 식히고 왔는데…”

KIA 타이거즈 왼손 불펜 최지민(21)은 올 시즌 47경기서 37⅔이닝 동안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58이다. 150km을 뿌리는 라이징스타가 된 2023시즌(58경기, 59⅓이닝,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만 못하다. 부진한 건 아니지만, 작년보다 날카로움은 떨어진다.

2024년 7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지민이 7회말 키움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헤드샷 퇴장을 당한 뒤 괴로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지민은 지난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볼넷이 너무 많았다며, 심리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지난 시즌 59⅓이닝 동안 30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7⅔이닝 동안 이미 37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런 최지민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직후 잠시 2군에서 머리를 식혔다. 보름간 쉬고 돌아온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4-5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45km 패스트볼로 헬멧을 강타했다. 여전히 제구 이슈에서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최지민은 27일 고척 키움전서도 ⅔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경기만에 사사구 없는 경기를 했지만, 정작 결과는 좋지 않았다. 쉬기 직전에도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복귀 직후에도 완전한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최지민에겐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다. 사사구 이슈가 있다고 해도 KIA에 꼭 필요한 투수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최지민의 기용 타이밍을 7~8회에서 6회로 앞당길 것을 고민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지민과 전상현의 시간은 오히려 8~9회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을 전상현과 함께 더블 마무리로 기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최지민이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근래 전상현보다 투구내용도 좋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지민 없이 홀로 8~9회를 도맡는 전상현의 부담이 커졌다. 전상현은 지난 1개월간 정해영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그러나 27일 경기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동안 잘 해왔기에, 그날 부진을 비판할 순 없었다.

최지민이 살아나면 전상현이 갖는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불펜 운용의 짜임새도 극대화할 수 있다. 정해영의 복귀가 임박했지만, 아직 돌아온 건 아니다. 여러모로 KIA로선 2023시즌 모드의 최지민이 필요하다.

2024년 7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최지민이 7회말 키움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헤드샷 퇴장을 당한 뒤 괴로워하자 격려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은 지난 27일 경기를 앞두고 26일 최지민의 복귀전을 돌아보며 “스피드와 구위가 예전만큼 나왔다. 쉬면서 머리를 식히고 왔다. 나와 얘기할 때도 확실히 좀 더 깨끗해진 마음으로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으로 열심히 던져주는 게 팀에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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