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좌관들, 가자 정책 비판 ‘의회 반대 채널’ 개설

김귀수 2024. 7. 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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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이 9개월을 넘긴 가운데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의원 보좌관 수십명이 미국 정부의 가자전쟁 관련 정책을 익명으로 비판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국론을 분열시켰던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국무부 직원들이 만들었던 정부 비판 채널의 이름을 빌려 이 사이트의 이름을 '의회 반대 채널'로 명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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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이 9개월을 넘긴 가운데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의원 보좌관 수십명이 미국 정부의 가자전쟁 관련 정책을 익명으로 비판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국론을 분열시켰던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국무부 직원들이 만들었던 정부 비판 채널의 이름을 빌려 이 사이트의 이름을 ‘의회 반대 채널’로 명명했습니다.

웹사이트는 “우리는 미국 외교 정책의 우려스러운 순간을 살고 있다. 미국인들의 세금이 투입된 무기가 민가와 학교, 병원에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증거가 눈앞에 있지만, 조약 의무를 유지하고 평화를 중재하기 위한 실용적·도덕적 해법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배제되거나 무시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트 개설에 참여한 보좌관들은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 당시 항의 파업을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휴전을 요구하며 민간인 희생을 상징하는 꽃을 들고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가자전쟁이 터진 직후부터 보좌관들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다양한 방식으로 반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이들은 익명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거나 이스라엘 지원 반대의 뜻을 담은 탄원서를 돌리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하면서 직장을 그만둔 보좌관도 있었습니다.

NYT에 따르면 보좌관들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상관인 의원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를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없으며, 의견 표출 행위 자체가 해고 사유가 되기도 합니다.

일부 의원 사무실의 경우 공개적으로 보좌관들의 개인적인 의사 표현을 존중하고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정책에 필요한 의견을 구한다고 하지만, 의원이 수렴할 의견을 선정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수석 보좌관에게만 주어집니다.

따라서 그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하위 직급 보좌관들의 이번 정부 비판 사이트 개설이 미 의회의 의견 수렴 과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미 의회 진보성향 직원 연합의 마이클 수첵키 대변인은 “반대 채널에 동참한 보좌관들은 의회에서 중요할 임무를 수행한다”며 “우리는 비록 미 의회에 고용되어 있지만 궁극적으로 헌법과 미국 국민에게 선서를 한 사람들인 만큼 직장 상사와 의견이 다른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에 대해 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의원 보좌관들은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고 의원들과 반목하지도 않습니다. 과거 보좌관으로 일했던 민주당의 글렌 아이비 하원의원은 “당시엔 보좌관들에게 권리가 없었고 성희롱이나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있더라도 결코 잡음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보좌관들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필요한 변화를 요구합니다. 특히 2021년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에는 다수의 의회 직원 연합이 결성됐고, 이후엔 진보성향 직원 연합도 생겨났으며, 이런 흐름이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휴전 요구와 미국 무기의 이스라엘 지원 반대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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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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