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당선에 부정선거 논란…미국 “투명해야”
[앵커]
중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마두로 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고 베네수엘라 선관위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출구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데다 부정선거 의혹까지 나오면서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투명한 결과 공유를 요구했습니다.
우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두로 대통령이 들어서자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현지 시각 2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마두로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3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좌파 성향으로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치 후광을 업고 강력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대통령 당선인 : "역사적인 날입니다. 파시즘과 악마를 물리쳤습니다. 그리스도와 볼리바르, 차베스의 힘으로 거행한 기념식입니다."]
하지만,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시간 개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개표 참관을 원하는 시민 그룹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투표 과정에서도 입장이 지연되거나 제한됐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사전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 야권 연합의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을 두 배 이상 앞선 걸로 예측됐습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선관위 발표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거칠게 맞서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등 우파 성향 중남미 9개국 정부는 긴급 이사회 소집을 미주기구에 요청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결과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투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새 임기는 내년 1년 10일 시작될 예정인데, 선거 불복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한동안 사회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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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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