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천국’ 뉴욕에서 유독 줄 서서 먹는다는 이 곳
지난 26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부촌(富村)으로 불리는 어퍼 이스트 지역인 이스트 86번가와 3번 애비뉴 교차로 인근.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빨간색 글씨로 ‘파파야(PAPAYA)’라고 적힌 노란색 천을 입구 위에 달고 있는 상점으로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양쪽에 놓인 테이블 주위로 둥그렇게 사람들이 서서 핫도그를 먹고 있었고, 계산대 앞으로 10여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뉴욕에서 흔하디 흔한 핫도그. 4000여개의 핫도그 가게가 있는 ‘핫도그 천국’ 뉴욕에서 왜 이 가게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손님이 많을까.
이 가게의 이름은 ‘파파야 킹’이다. 이름 어디에도 핫도그라는 단어가 없지만 핫도그 가게가 맞다. 음식 전문 매체인 ‘이터 뉴욕(EATER NEW YORK)’에 따르면 1923년 그리스에서 이민 온 콘스탄틴 거스 풀로스가 1932년 마이애미와 쿠바로 휴가를 다녀온 뒤 휴가지에서 맛본 열대 과일 음료를 뉴욕에서 팔기로 한 것이 가게의 시작이다. 그는 현재 위치와 가까운 곳 코너에 뉴욕 최초의 주스 바인 ‘하와이안 트로피컬 드링크’를 열었고 1939년부터는 핫도그를 메뉴에 추가했다. ‘파파야 킹’이라는 현재 이름은 1950년대 이후에 지어졌다고 한다. 이 가게가 유명해지다 보니 수십년간 마이크 파파야, 파파야 독, 파파야 헤븐 등 모방 가게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약 90년 동안 지켜온 자리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4월 문을 닫았고 많은 뉴요커들이 아쉬워했다. 당시 파파야 킹은 “되도록 빨리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약 1년이 지난 이달 초 새로운 장소에 문을 열었다.
이 가게 핫도그의 특징은 토마토 베이스의 레드 어니언 소스다. 매장에서 만난 이 지역 주민 스테파니 마우리우스씨는 “이 소스가 양파의 단맛과 어우러지면서 소시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했다. 여기에 4가지 스무디 중 파파야 음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정석 코스다. 가격은 핫도그 2개에 음료 하나로 구성되는 오리지널 콤보 세트가 11.99달러(약 1만6000원),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뉴욕에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한국 야쿠르트 맛이 생각나게 하는 파파야 음료는 핫도그와 별도로 판매한다. 크기 별로 한 잔에 6.5달러에서 20달러까지다. 감자튀김(4.99달러)과 피클 튀김(5.99달러)도 인기 메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