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출신 미국 비치발리볼 대표 체이스 버딩거 “플랜B 인생, 올림픽 꿈 이뤘다”

김경호 기자 2024. 7. 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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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버딩거가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남자 예선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7시즌을 뛰고 은퇴한 체이스 버딩거(36·미국)가 비치발리볼 선수로 변신해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버딩거는 29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공원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남자부 경기에서 동료 마일스 에반스와 짝을 이뤄 프랑스 듀오를 2-0(21-14, 21-11)으로 물리쳤다.

버딩거는 2009년 휴스턴 로키츠에서 데뷔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인대애나 페이서스, 피닉스 선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한 NBA 선수 출신이다. 저니맨으로 여러 팀을 떠돌던 그는 2016-2017시즌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한 뒤 농구선수로서의 삶을 접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학창시절 농구와 배구를 같이 배운 그는 두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그만둬야 했던 배구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12살부터 배구를 시작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덕에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프로배구 리그인 AVP에 2018년 데뷔해 신인상을 받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4살부터 뛴 비치발리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세계랭킹 13위팀으로 미국 대표에 선발됐고, 이날 마침내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버딩거는 “농구 경력이 끝날 무렵, 다른 이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농구를 싫어한 건 아니고, 플랜 B를 통해 인생의 새 장을 열고 싶었다”는 그는 “오늘 경기는 실수를 연발했던 2009년 포틀랜드와의 NBA 데뷔전을 떠올리게 했다”며 올림픽 데뷔전의 감동을 밝혔다.

버딩거는 전 NBA 동료 르브론 제임스(미국)와도 미국 대표팀에서 만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지나가는 제임스를 향해 이름을 크게 부르자 그는 ‘체이스, 여기에 웬일이지?’ 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버딩거는 NBA선수 출신으로 미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가 된 최초의 선수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배구선수로 뛴 키스 에릭슨(미국)이 이듬해 농구선수로 변신해 NBA에서 12시즌간 뛰었고,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에서 3점 슈터로 활약한 주드 베철러(미국)도 두 종목에서 모두 선수로 뛰었다.

그는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그렇다고 압박감을 갖지는 않는다. 이건 내 직업이자 일이고, 난 경기를 즐기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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