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 매 등판이 새역사! 신인왕에 '스킨ㅅ'까지 썼다…'ML 생존 성공' 배지환 무리한 주루→무릎 부상 교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승리와 연이 닿진 못했으나, 괴물같은 투구를 이어갔다. 반면 빅리그 생존에 성공한 배지환은 주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스킨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피츠버그 : 조슈아 팔라시오스(우익수)-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오닐 크루즈(유격수)-로우디 텔레즈(1루수)-조이 바트(지명타자)-키브라이언 헤이스(3루수)-배지환(중견수)-제라드 트리올로(2루수)-야스마니 그랜달(포수), 선발 투수 폴 스킨스.
휴스턴 : 호세 알투베(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즈(좌익수)-야니어 디아즈(지명타자)-제레미 페냐(유격수)-존 싱글턴(1루수)-제이크 마이어스(중견수)-빅터 카라티니(중견수)-트레이 캐비지(우익수), 선발 투수 테일러 스콧.
▲ 매 등판이 ML 역사, 신인왕과 점점 가까워지는 폴 스킨스
'특급유망주' 스킨스는 직전 등판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8⅓이닝을 단 2실점(2자책)으로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스킨스가 왜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투구였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스킨스는 1회초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요르단 알바레즈를 3루수 땅볼로 처리, 야니어 디아즈를 삼진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제레미 페냐-존 싱글턴-제이크 마이어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 3회 빅터 카라티니-트레이 캐비지-알투베를 꽁꽁 묶어내며 순항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스킨스는 4회 선두타자 브레그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알바레즈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는데, 이어 나온 디아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스킨스는 흔들림 없이 페냐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스킨스 입장에서 이날 가장 아쉬운 순간은 5회였다. 스킨스는 5회에도 시작부터 싱글턴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다. 그런데 이번엔 후속타자 마이어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 폭투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스킨스는 캐비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후속타자 알투베에게도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는 순간.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피츠버그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알투베의 공을 빠뜨리는 실책을 범한 것. 이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스킨스는 브레그먼을 삼진으로 묶어낸 뒤 알바레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스킨스는 6회말에도 페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자신의 견제 실책, 싱글턴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이어스에게 유도한 3루수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단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도 불구하고 패전 위기에서 강판됐는데, 다행히 8회초 공격에서 동점이 만들어지면서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스킨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또 기록을 만들어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3경기에서 무려 10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고, 13경기에서 18실점은 90삼진 이상을 잡아낸 선수 중 가장 적은 수치로 이어졌다.
▲ 간절함이 최악으로 이어진 배지환의 주루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개인사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지난 26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배지환은 무려 55일 만에 선발 라인업을 올린 27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날(29일) 볼넷으로 복귀 첫 출루를 기록했고, 연장 10회초 공격에서는 첫 안타를 뽑아낸 뒤 결승득점까지 생산하면서 빅리그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배지환이 주루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배지환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휴스턴의 선발 테일러 스콧을 상대로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부상을 당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그리고 1루를 향해 질주하던 과정에서 1루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점프를 했는데, 이게 문제였다.
1루수 글러브에 닿으면서 아웃판정을 받은 배지환이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발이 먼저 땅에 닿았다. 그러면서 체중이 모두 왼 다리에만 실리게 됐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배지환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배지환은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고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그대로 코너 조와 교체됐다. 빅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간절함에서 나온 주루가 무리한 플레이로 연결됐던 것이다.
한편 이날 배지환이 경기 중반부터 부상으로 교체된 피츠버그는 8회초 공격에서 2-2로 균형을 맞추더니, 9회초 마이클 A. 테일러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고, 9회말 한 점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전날(29일) 연장전 끝에 승리한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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