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높아질수록 생활습관 악화…10명 중 1명은 '중1'때 첫 음주
학년 오를수록 신체활동 감소…아침식사 결식률 17.9→29%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청소년들의 음주, 흡연, 식생활 등의 생활습관이 최근 5년 새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00명 중 2명은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갈 때 담배를 처음으로 피웠으며,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98.5%는 다른 담배를 중복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초등학교 6학년 학생 5051명을 상대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을 추적 조사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 통계를 31일 발표했다.
패널조사는 동일한 조사 대상을 반복 조사해 변화된 건강행태의 시간적 선·후 관계를 알 수 있다. 건강행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가족, 친구 및 사회환경 등 결정요인을 확인할 수 있어 현황을 파악하는 단면 조사와는 차별화된다.
이번에 발표한 통계자료는 향후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 등 청소년 건강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패널조사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청소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2019년) 0.35%, 중학교 1학년(2020년) 0.56%, 중학교 2학년(2021년) 2.01%, 중학교 3학년(2022년)에 3.93%, 고등학교 1학년(2023년)에서 6.83%로 증가했다. 이는 모든 담배제품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담배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비율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급 시, 액상형 전자담배 1.11%p, 궐련형 전자담배 0.96%p, 일반담배 0.55%p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담배제품 중복 사용률은 궐련형 및 액상형 전자담배의 현재 사용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중복 사용률은 98.5%로 유형별로는 3종 중복사용(일반담배+액상형 전자담배)은 63.5%, 2종 중복사용(일반담배)은 35.0%로 나타났으며,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중복 사용률은 73.8%이며, 유형별로는 3종 중복사용(일반담배+궐련형 전자담배)은 26.6%, 2종 중복사용(일반담배)는 47.2%로 조사됐다.
담배제품 중복사용 경험자 중 처음 시작한 담배제품은 일반담배 64.9%, 액상형 전자담배 32.0%, 궐련형 전자담배 1.4%로 조사됐다. 담배제품 평생경험자 중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시작한 학생의 12.4%는 현재 일반담배 흡연자이며, 담배제품 현재 사용자 중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시작한 학생의 60.3%는 일반담배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향담배로 담배제품을 처음 시작한 경우는 69.5%이며, 담배제품 사용 시작 시 가향담배 사용경험은 액상형 전자담배 84.8%, 궐련형 전자담배 71.5%, 일반담배 62.9% 순으로 나타났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신규로 마신 경험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15.8%로 가장 높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로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실수로(물 등으로 착각) 8.2% 순으로 조사 됐다.
식생활 습관은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이 17.9%에서 29.0%로 증가했다. 또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9%에서 31.1%로, 주3회 이상 단맛음료 섭취율 50.9%에서 68.3%로 증가했다. 반면 1일 1회 이상 과일섭취율 35.4%에서 17.2%로, 1일 3회 이상 채소 섭취율 18.0%에서 8.0%로, 1일 1회 이상 우유 및 유제품 섭취율 45.7%에서 22.1%로 감소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신체활동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초등학교 6학년 29.8%에서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했을 때 18.2%로 감소했다. 또 중학교 3학년 21.9%에서 고등학교 1학년 14.6%로 감소했다.
주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중학교 3학년으로 진급할 때는 다시 증가했으나,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다시 감소했다.
질병청은 "청소년의 건강행태(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뿐만 아니라,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된 가족, 학교, 지역사회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 대상 흡연, 음주 폐해, 비만 예방 사업 등 다양한 건강증진정책에서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및 관련 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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