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담당 제2부속실 곧 설치… 與 “논란 관리될 것” 野 “방탄 작업”

이현미 2024. 7. 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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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확정하고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에 이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청탁, 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김 여사의 의혹들은 더욱 쌓이고 있다"며 "지금 국민이 명령하는 것은 김 여사의 벙커로 전락할 제2부속실 설치가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을 전면 수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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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속실장엔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 유력 검토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확정하고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시행령 사항인 대통령비서실 직제를 개정한 뒤 조만간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재영 목사가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그 옆에는 김건희 여사의 명패가 놓여 있다. 뉴시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각종 일정과 행사, 메시지 등 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조직으로 현 정부 들어 폐지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문재인정부 때 같은 영부인 논란을 없애겠다며 ‘작은 정부’ 취지 아래 폐지를 실천했다. 김 여사도 대선 과정에서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지자 대국민사과를 하며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대통령 비서 업무를 수행하는 부속실에 여사 업무를 전담하는 행정관급을 두고 김 여사를 보좌했다. 하지만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자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기로 방침을 바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방송과의 특별 대담에서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검토하겠다. 비서실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한동훈 대표를 포함한 당대표 후보들이 제2부속실 설치를 주장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저는 영부인의 공적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투명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관리돼야 한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더 미루면 안 되고 반드시 신속하게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날 제2부속실 설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제2부속실이 설치가 되면 더 이상 대통령 배우자에 관련된 의혹이라든지 이런 공방이 없어질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 관련 문제가 정국 중요 이슈가 되고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검토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제2부속실이 설치되면) 지금 논란들이 벌어지고 있는 포인트들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의혹을 방어하려는 ‘방탄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허울뿐인 제2부속실 설치는 김건희 여사 의혹 방탄용 ‘벙커’에 불과하다”며 “지금 영부인에 얽힌 의혹들을 허울뿐인 제2부속실 설치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에 이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청탁, 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김 여사의 의혹들은 더욱 쌓이고 있다”며 “지금 국민이 명령하는 것은 김 여사의 벙커로 전락할 제2부속실 설치가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을 전면 수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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