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레바논…자국민 대피령·항공편 중단 잇따라

노지원 기자 2024. 7. 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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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점령지의 한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 1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지역에 전면전 위기가 감돌면서, 레바논 현지에 대사관을 둔 서방 국가들이 자국민에 급히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29일 레바논 베이루트 현지 미국 대사관은 레나 비터 국무부 영사담당 차관보의 영상 메시지를 인용해 현지 미국 시민들에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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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영국·독일도 대피 권고
29일(현지시각) 보안 병력이 지난 27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마즈달샴스 축구장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점령지의 한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 1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지역에 전면전 위기가 감돌면서, 레바논 현지에 대사관을 둔 서방 국가들이 자국민에 급히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29일 레바논 베이루트 현지 미국 대사관은 레나 비터 국무부 영사담당 차관보의 영상 메시지를 인용해 현지 미국 시민들에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영상에서 비터 차관보는 “위기 상황이 시작되기 전에 나라를 떠나달라”며 “정기 항공편이 정상 운행 중이고, 이를 활용하기 어렵다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안전한 대피 공간으로 가 달라. 혹시 친척들이 이번 여름 레바논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부디 재고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레바논에 있는 미국인들은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스마트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STEP)에 등록하라”면서 해당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미국 대사관이 보내는 알림과 경보 메시지 등을 즉각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국민에 대피를 촉구한 나라는 미국뿐이 아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상황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레바논 현지에 있는 영국인은 대피하고 이 나라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외무부 직원들은 영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도 비슷한 메시지를 냈다. 제바스티안 피셔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레바논에 있는 독일인의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더 큰 규모로 확대될 경우 대피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밖에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다.

서방 국가 소속 항공사들도 잇따라 행동에 나섰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그룹은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날 베이루트행 항공편 운항을 다음달 5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에어 프랑스와 네덜란드 트랜스아비아, 로열 요르단 항공도 이틀 동안 베이루트로 가는 비행편을 유예시켰다. 튀르키예 항공은 이날 밤 비행기를 취소했으며 그리스 에게항공과 에티오피아 항공은 월요일 비행편을 취소했다. 레바논 국적기인 중동 항공은 이날 저녁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일부 베이루트 귀국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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