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파산 눈앞… 판매자들 대금회수 물건너가

최준영 기자 2024. 7. 30.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법원이 30일 전격적으로 티몬·위메프(티메프)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정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중소 판매사들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기업회생이나 파산은 예고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티메프가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법원, 전격 포괄적 금지명령
자본잠식 티메프 회생 어려울듯
“구영배, 애초 돈내줄 생각없었다”
업계 “기업회생·파산 예고된 것”
금감원, 큐텐 본사 조사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큐텐 테크놀로지 본사에 들어서고 있다. 금감원은 별도 검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법원이 30일 전격적으로 티몬·위메프(티메프)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정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중소 판매사들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기업회생이나 파산은 예고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티메프가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뒤 반나절 만에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사실상 회생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티메프 측은 30일 “셀러(판매자)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회생제도 내에서 운영 중인 신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프로그램)을 신청해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제도를 활용해 법원이 강제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전 자율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소비자·판매자 변제를 위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큐텐 지분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현실성 없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전날 구 대표가 미정산 사태가 일어난 지난 8일 이후 21일 만에 처음으로 사재 출연 등 수습책을 약속했다가, 약 8시간 만에 기업회생을 발표한 데 대한 분노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그간 자취를 감췄다가 ‘해외도피설’ ‘재산은닉설’을 비롯해 ‘출국금지 촉구’ 분위기가 거세지자 마지못해 입장문을 낸 상황이어서 처음부터 피해 수습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구 대표는 현재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고, 검찰은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피해 복구가 어려워진 중소 판매사들의 연쇄 도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이 기업회생을 결정하면, 모든 채무 상환이 중단되고 기업이 채무 일부를 탕감받으면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두 회사가 신청한 기업회생 절차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업회생은 ‘회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티메프는 자본잠식 상태에 대규모 누적손실로 내부 현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결국 티메프가 파산을 신청하면 피해자들은 돈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티메프 판매자들은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결국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피 같은 돈만 날리게 됐다” “티메프 매출이 전부라서 폐업밖에 답이 없다” 등 절망감을 표했다.

전직 티메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애초 소비자·판매자도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처리해야 할 정산금은 계속 쌓이는 데다, 티메프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임을 고려하면 기업회생이나 파산은 쉽게 예측할 수 있던 수순”이라며 “구 대표의 무책임한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