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선거’ 성난 민심, 차베스 동상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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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28일 치러진 대선 결과를 두고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당 인사들이 장악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발표했지만 부정 선거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동상을 무너뜨리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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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방해·대리기표 정황 드러나
野후보 ‘깜깜이 개표’ 의혹 제기
마두로, 시위대 강력 진압 경고
중남미 9개국, 개표 재검토 요구
베네수엘라가 28일 치러진 대선 결과를 두고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당 인사들이 장악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발표했지만 부정 선거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동상을 무너뜨리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일부 야당 무리의 쿠데타 시도”라며 승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과 시민사회는 물론 세계 각국이 부정 선거 의혹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정치적·외교적·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29일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 등에 따르면 선관위가 신분 확인 시간을 지연시키거나 투표소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등 부정투표를 자행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선관위원 5명 중 4명은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차량을 동원한 여당의 유권자 실어나르기, 무료 먹거리 제공, 투표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명목하의 대리 기표 등 의혹도 이어졌다고 서방 언론들은 지적했다. 중도보수 성향 민주야권연합(PUD)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 측은 이날 SNS에 “아침까지 개표 결과의 40%에 해당하는 데이터만 확보할 수 있었다”며 선관위의 ‘깜깜이 개표’ 등 선거 부정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선관위는 이러한 부정 선거 의혹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발표하고 당선증까지 배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패배를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이 발표되자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시민 수천여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냄비를 시끄럽게 두드리는 중남미 특유의 ‘카세롤라소’(cacerolazo) 항의 시위도 벌였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SNS에는 팔콘주에서 시위대가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리는 영상과 포르투게사주에서 시위대가 마두로 대통령의 대형 선거 포스터를 찢고 발로 밟는 영상도 올라왔다.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폭력 시위를 이유로 32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부정 선거 의혹에 야권의 항의와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마두로 대통령은 “증오, 거짓말, 조작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우파 성향 중남미 9개국 정부는 미주기구(OAS)에 베네수엘라 대선 개표 결과 전면 재검토 요구를 위한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 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아르헨티나, 칠레, 파나마,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7개국 외교관 전원을 추방해 외교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 마두로 정부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온 좌파 성향의 브라질과 멕시코 정부도 축하 메시지 대신 개표 과정 및 결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 당국이 모든 표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계해 그 정보를 야권 및 독립적인 참관인들과 즉시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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