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이우석…올림픽 금메달의 자격을 증명했다! [파리 리포트]

파리|권재민 기자 2024. 7.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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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은 본 대회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탠 이우석(26·코오롱)의 꾸준함과 인내가 더욱 주목받는다.

그는 "대표팀 임동현 코치님이 역대 최장수인 18년 동안 태극마크를 다셨다. 이제 3분의 2 정도 했으니, 임 코치님의 기록을 꼭 뛰어넘겠다"며 "개인전까지 제패해 파리올림픽 2관왕을 노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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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은 마침내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30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2024파리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6발 모두 10점을 쏘며 남자양궁대표팀의 5-1 승리와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파리|뉴시스
‘양궁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은 본 대회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세계 최강 한국양궁의 내로라하는 신궁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태극마크를 다투기 때문이다.

국가대표가 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지만, 내부경쟁이 치열해 자리를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인지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탠 이우석(26·코오롱)의 꾸준함과 인내가 더욱 주목받는다.

이우석은 2013년 태극마크를 단 이래 정상급 국제경쟁력을 드러냈지만, 유독 올림픽 무대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가장 큰 시련은 2021년 찾아왔다. 2020도쿄올림픽을 앞둔 2020년 평가전을 통해 도쿄행 티켓을 따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이듬해 다시 치른 평가전에서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에서 금 4, 은 3, 동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올림픽 무대를 향한 갈증이 늘 컸던 이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기약 없는 올림픽행을 향해 꾸준히 활시위를 당겼고, 올해 4월 평가전에서 기어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평가전 직후 이우석은 환하게 웃으며 파리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이 불발될 때마다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감사한 마음을 안고 남자단체전 3연패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특유의 집중력에 절실함을 얹은 이우석은 거칠 것이 없었다. 벼르던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신나게 활시위를 당겼다. 김우진(32·청주시청)-김제덕(20·예천군청)과 함께 30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벌어진 파리올림픽 남자단체전에서 대회 3연패를 합작했다. 일본~중국~프랑스와 8강전(6-0 승)~준결승~결승(이상 5-1 승)을 치르는 동안 1번 사수로 나서 18발 모두 9점 이상을 쐈고, 결승에선 6발 모두 10점을 쏘며 금메달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우석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첫 올림픽 무대가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며 “결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운명이었던 것 같다. 도쿄행이 불발된 뒤 어머니와 함께 펑펑 울었지만, 마지막 발을 쏠 때 당시 기억을 떠올린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많은 목표가 남아있다. 그는 “대표팀 임동현 코치님이 역대 최장수인 18년 동안 태극마크를 다셨다. 이제 3분의 2 정도 했으니, 임 코치님의 기록을 꼭 뛰어넘겠다”며 “개인전까지 제패해 파리올림픽 2관왕을 노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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