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출렁’… 한때 7만달러 ‘터치’

트럼프 親가상화폐 발언 영향
Fed 금리 인하 분위기도 작용
차익실현 매물 대거 몰리면서
장중 6만7000달러까지 하락

오늘의 시세는?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화폐 업계 지원 발언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3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인해 가상화폐가 출렁이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오전 11시 54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2% 오른 6만8059달러(약 9412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7만 달러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에 다다른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50여 일 만이다.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미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을 전후로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7일 6만9000달러대까지 오르면서 7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가 6만6000달러 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도 7만 달러를 찍기는 했지만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6만700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 가상화폐 움직임과 Fed의 금리 인하 분위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은 “미 정부가 정해진 기간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법안을 수일 내에 발의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오는 30~31일 예정된 미 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