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할머니, 나 은메달… 잘했지? 4년뒤엔 꼭 애국가 불러줄게”[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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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를) 연습했는데 너무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선 꼭 부르고 싶다."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값진 올림픽 은메달을 가져온 허미미(22·경북체육회)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미미는 일본어로 "이렇게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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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
일본서 태어나 2021년 한국행
할머니 유언따라 태극마크 달아
“한국 대표로 뛰어 정말 행복”
“(애국가를) 연습했는데 너무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선 꼭 부르고 싶다.”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값진 올림픽 은메달을 가져온 허미미(22·경북체육회)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미미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할머니에게) 오늘까지 유도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쉽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전까지 나가서 정말 행복했다. 메달을 딴 것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유도에 입문, 중학교 때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 우승, 2018년 일본 카뎃유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은 허미미는 명문대인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했다. 일본에서 순탄하게 길을 걷던 허미미는 2021년 한국행을 결정했다. 같은 해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허미미의 태극마크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한국행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에 연고가 없기에 부모님의 우려도 컸다. 허미미는 그러나 의지를 꺾지 않고 한국으로 건너왔고 2022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리고 지난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허미미는 “할머니께서 한국에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하셔서 한국을 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엄청 잘해주셨다”며 “나는 할머니만 믿고 따르며 살아왔으니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미미는 또 특이한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2021년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일제강점기에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허 선생은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허미미의 이런 이력은 일본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허미미는 일본어로 “이렇게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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