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이사회 재편 예고…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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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가족간 분쟁 종식'을 선언한지 20여일도 안돼 다시 삐거덕거리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모녀 경영진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함께 한 대주주 연합 3인(이하 대주주 연합)은 지난 29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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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신동국 회장, 이사회확대 추진
임종윤 "3인이사 추가 불가능할 것"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가족간 분쟁 종식'을 선언한지 20여일도 안돼 다시 삐거덕거리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모녀 경영진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함께 한 대주주 연합 3인(이하 대주주 연합)은 지난 29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임시 주총 의안은 2가지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변경하는 것과 신규 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선임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10명까지 구성할 수 있으므로 정원을 2명 더 추가하는 안이다.
이번 청구는 안정적인 의결수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형제 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인사 5명, 송 회장 측 4명인 5대 4의 구도다. 정원을 2명 늘려, 7대 5의 우위를 가지려는 취지로 파악된다. 대주주 연합은 한미약품그룹 경영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미약품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모녀는 이달 초 신동국 회장에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초 경영권 분쟁 당시 형제 측에 섰던 신 회장이 이번에는 모녀와 손잡아 경영권 분쟁이 재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신 회장과 임종윤 이사는 지난 10일 보도자료에서 "가족간 분쟁이 종식되고 불협화음이 종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임시 주총 청구에서도 임종윤 이사 측은 이견을 내며, 경영권 분쟁 재점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종윤 이사 측 관계자는 "3인의 이사 추가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신동국 회장 1명의 이사회 진입에 대해선 지지하지만 2명의 진입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사항이라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불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대주주 3인 연합의 특별관계자 지분은 48.19%로, 국민연금(6.04%)과 소액주주의 힘이 필요하다. 임종윤 이사 측에서 계산한 형제측 특별관계자 지분은 32.13%다. 국민연금, 소액주주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다시 한 번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시 주총은 이번 청구 후 두달여 뒤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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