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본사·온라인 서버 두고 인터넷 도박장 운영 조직원 3명…자금세탁 도운 2명 구속

이승륜 기자 2024. 7.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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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본사와 온라인 서버를 두고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과 이들의 자금세탁을 도운 조직원이 해경의 단속에 걸렸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도박공간개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서버를 통해 판돈 600여억 원 규모의 사이버 도박 사이트 18개를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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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 600억 넘는 사이트 운영하면서 도박 자금은 세탁
대포통장·대포폰으로 범행 도운 일당 검거했으나
명의 빌려준 이들은 대가도 못 얻고 전과자 될 판
도박자금 입출금 관리 홍보 포스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해외에 본사와 온라인 서버를 두고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과 이들의 자금세탁을 도운 조직원이 해경의 단속에 걸렸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도박공간개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서버를 통해 판돈 600여억 원 규모의 사이버 도박 사이트 18개를 혐의를 받는다. 현재 해경은 이들 조직의 총책인 A 씨의 구속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에 도박 사이트 운영 사무실을 두고, 국내에서는 매장과 회원을 모집·관리하고, 대포통장·대포폰으로 판돈과 입출금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따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A 씨 일당에게 또 판돈 관리에 필요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공급한 조직을 수사해 B 씨 등 조직원 2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이체한도가 높은 법인용 계좌를 개설해 대포통장으로 유통하거나 사회 초년생 직장인, 지적장애자, 급전이 필요한 이들로부터 통장과 휴대전화 유심을 사들여 도박 조직에 넘긴 혐의가 있다. 통장 명의를 넘긴 이들 중에는 경남 창원시 항만근로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명의 대여자의 상당수는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확인 결과 B 씨 등이 이 같은 수법으로 2300억 원에 달하는 도박 사이트 운영 자금을 세탁할 수 있게 도왔다.

해경은 구속한 5명 외에 사건에 가담한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 관계자는 "명의 대여자들은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통장과 휴대전화 유심 등을 넘겨주었으나 정작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고작 수십만원만 받은 채 전과자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며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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