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굴하지 않은 이우석의 ‘2전3기 해피엔딩’···단체전 6연속 10점 기운 이어 개인전도 정조준
2전3기 도전 끝에 힘겹게 오른 올림픽 무대. 살떨리는 결승에서 그는 누구보다 강했다. 빼어난 실력에도 불운에 울어야 했던 과거의 아픔은 올림픽 결승에서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이우석(26·코오롱)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환하게 빛났다. 이우석은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우석은 활을 든 어린 시절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큰 기대를 모았다. 고교 시절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르며 한국 양궁의 대들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며 2016 리우올림픽을 별렀던 이우석은 당시 국내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이우석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금빛을 맛보지 못했다. 당시 상무 소속이었던 이우석은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 김우진과 치열한 승부 끝에 아쉽게 패하면서 ‘조기 전역’ 기회도 놓쳤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꿨으나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도쿄행이 불발되는 아픔을 겪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시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고, 이우석은 두 번이나 국가대표 선발 절차를 통과한 끝에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항저우에서는 단체와 혼성전 2관왕에 오르며 긴 불운을 털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2전 3기 끝에 오른 첫 올림픽 무대 결승전에서 6발 모두를 10점에 꽂으며 아픈 기억을 완벽히 지워버렸다.
이우석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결승전 무대에 딱 들어갔는데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면서 “‘이거 오늘, 날이구나’ ‘즐기기만 하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부터 함께 해온 김우진과 김제덕에 대해 이우석은 “진짜 가족 같은 존재다. 악착같이, 한 팀이 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연습을 하면서 가족이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금메달을 합작한 이들은 이제 개인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이우석은 대진상 김우진과는 4강에서, 김제덕과는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우석은 “봐 주지 않는다. 한국 양궁이 그렇지 않나?”라면서 “열심히 올라가서 김우진 선수와 4강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6년 전 자카르타에서 자신과 정정당당한 승부 끝에 승리한 선배 김우진과 다시 한번 정정당당한 승부를 예고했다.
빼어난 실력에도 긴 불운 끝에 뒤늦게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와 마침내 금메달을 명중한 이우석. 그의 쉼없는 도전은 지금처럼 계속 묵묵하게 이어진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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