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점차 4위… “잘했어, 최세빈”[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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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4등을 한 선수는 안쓰럽고 불행할 것 같았는데, 상위 랭커들과 맞붙어 보니 많이 얻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세계랭킹 1위까지 압도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펜싱 여자 사브르의 최세빈(24·전남도청)이 단 1점 차 패배 끝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세계랭킹 24위인 그는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로 지난해 튀니스 그랑프리 동메달이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기록한 유일한 입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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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잡고도 메달 불발
“내가 나를 더 믿어야 했는데…
많이 얻어갈 수 있는 계기됐다”
“올림픽에서 4등을 한 선수는 안쓰럽고 불행할 것 같았는데, 상위 랭커들과 맞붙어 보니 많이 얻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세계랭킹 1위까지 압도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펜싱 여자 사브르의 최세빈(24·전남도청)이 단 1점 차 패배 끝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최세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4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4위인 그는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로 지난해 튀니스 그랑프리 동메달이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기록한 유일한 입상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를 접전 끝에 15-14로 꺾은 뒤 16강전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2022·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에무라 미사키(일본)까지 15-7로 격파했다. 이후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전하영(23·서울시청)을 만나 1-8까지 밀린 뒤에도 대역전극을 펼쳐 4강에 안착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세계랭킹 5위이자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농 아피티-브뤼네(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초반부터 짧은 움직임으로 실점해 1-5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12-15로 패배했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과 맞붙었다. 하를란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베테랑이다. 다소 체력이 떨어진 듯한 하를란을 상대로 초반에 빠른 공격을 펼치며 8-3으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11-5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 나간 최세빈은 하를란에게 타이밍을 빼앗기기 시작해 11-12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동점과 한 점 차를 오가던 힘겨운 승부 끝에 관록을 넘지 못했다. 14-15. 단 1점 차 석패였다.
최세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 1위를 마주했던 16강전을 ‘상대가 나보다 잘할 수 있지만 즐기는 건 내가 더 즐겨야지’라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결과에 대해 “이기고 있는 상황에도 제가 불안해서 잘 풀어나가지 못해 메달에 닿지 못했다”며 “올림픽 전에도 (대표팀) 언니들은 다 ‘괜찮다, 좋다’고 말해도 스스로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최세빈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눈물 대신 희망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4년 뒤 다시 올림픽에 나온다면 그땐 의심하지 않고, 내가 나를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전을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시청)의 금메달 하나로 마무리한 한국 펜싱은 30일 여자 에페를 시작으로 종목별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최세빈도 다음 달 3일 윤지수(서울시청), 전하영, 전은혜(인천 중구청)와 함께 단체전에 나선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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