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신화’에 도전하는 韓 사격, 女 25m 권총에 ‘시선 집중’
2012년 ‘런던 신화’에 도전하는 한국 사격. 현재까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 2개씩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 성적을 넘어서느냐 마느냐는, 이제 한국 사격이 애초부터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던 여자 25m 권총에 달렸다.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장갑석 총감독이 지난 2일 열린 출정식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벌써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지금 이 페이스라면,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당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최고 성적을 냈다.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고 김장미가 25m 권총에서 금메달 1개를 더 보탰다. 이 밖에 최영래가 50m 권총, 김종현이 50m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 1개씩을 보탰다.
아직 일정이 한창 진행중인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아직 메달을 노릴만한 종목이 남아 있다. 당장 30일 오후에 열리는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이원호(KB국민은행)가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리고, 한국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자 25m 권총이 남았다.
여자 25m 권총은 8월2일 예선, 8월3일 결선이 진행된다. 여자 25m 권총에는 김예지(임실군청)와 양지인(한국체대), 2명이 출전한다.
여자 25m 권총은 장 감독이 대회 전 내세웠던 메달 목표 중 ‘금메달 1개’에 들어간 종목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김예지가 있다.
여자 25m 권총 세계랭킹 4위인 김예지는 올림픽을 앞두고 상승세가 가장 뚜렷했던 선수다. 지난 5월 열린 바쿠 월드컵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했고, 6월 뮌헨 월드컵에서는 막판까지 금메달 경쟁을 하다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김예지는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사격 대표팀 출정식 때 뮌헨 월드컵을 언급하며 “내가 내 자신을 믿고 그동안 조금 나태해지지 않았나 싶었다. 그 대회가 끝난 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발판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예지는 앞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후배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내 금메달을 향한 갈망이 크다.
양지인도 만만치 않다. 현 세계랭킹 2위로 김예지보다도 높은 양지인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 1월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수립해 바쿠 월드컵에서 김예지가 넘어서기전까지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했다. 양지인은 바쿠 월드컵에서 김예지와 나란히 1~2위 동반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여자 25m 권총 세계 랭킹 10위권 내에 2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독일이 유이하다. 독일도 세계랭킹 1위 도린 베네캄프와 5위 에데르 조세핀 등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김예지와 양지인이 더 위에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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