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밸류업' 타고 4대 금융지주…신고가 랠리
주가 상승·고배당으로 '두 마리 토끼' 잡아
"3분기에도 밸류업 이어져…상승 모멘텀 지속"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4대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 발표와 밸류업 기대감을 타고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은 금융지주사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며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3분기에도 금융사들의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가 이어질 예정에 있어 추가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융 대장주 KB금융은 전일 대비 2900원(3.30%) 오른 9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각각 4.66%, 0.93% 상승하며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최고가 보다 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26일 외국인이 977억원 규모의 폭풍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11% 넘게 급등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원인에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발표 및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성장주가 아닌 고배당주로 여겨져 왔지만,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과 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고,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19.7% 상회한 수치다. KB금융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에 이어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된다.
KB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했으며, 세부 사항은 오는 4분기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자사주 매입 7200억원과 배당금 1조2000억원을 더한 1조9200억원"이라며 "올해 예상 순이익은 5조600억원으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0.4%p 상승한 38.0%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조687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반기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4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4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신한지주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 540원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그룹 순이익은 931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7554억원을 기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다"며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은 예상 보다 양호한 충당금 비용과 비이자 이익의 증가"라고 설명했다.
KB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향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는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제시했고,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로▲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ROE 10% ▲주환원율 50% ▲5000만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밸류업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다른 은행들도 밸류업에 적극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이벤트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3분기 자사주 매입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추가 상승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이슈가 남아 있다"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은행들의 구조적 ROE가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주환원율 제고에 따라 자본비율(COE)은 10% 수준으로 정상화돼 은행주 PBR(주당순자산비율)은 1배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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