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큐텐 설립부터 티몬·위메프 회생 신청까지

유영규 기자 2024. 7.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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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입주 빌딩에 적힌 피해자들의 환불 요청 문구

티몬·위메프 사태의 중심에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는 성공 신화를 쓴 '한국 1세대 이커머스' 창업자와 기업가에서 한순간에 빚쟁이로 몰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구 대표는 이듬해부터 글로벌 이커머스를 꿈꾸며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2012년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큐텐을 설립하고 지난 14년간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에 진출하며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구 대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견줄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비전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지난 2월 북미와 유럽을 커버하기 위해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2천300억 원에 인수하며 그 꿈은 이뤄지는 듯했지만, 무리하게 확장해 온 사업의 밑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기일이었던 지난 7일 정산금 지급이 일부 지연되면서 안으로 곪던 문제가 터져 나왔습니다.

불안감에 휩싸인 판매자들이 위메프에서 빠져나가면서 자금 사정은 더 악화했고, 이는 티몬으로도 옮겨 붙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여행사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결제를 마친 기존 고객들의 환불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성난 피해자들은 강남에 있는 티몬·위메프 사무실로 몰려갔지만, 먼저 온 일부 피해자들만 현장 환불을 받았습니다.

구 대표는 전날 오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라도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후 들어 티몬·위메프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오늘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구 대표가 판매대금 지급을 위해 약속한 사재 출연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

다음은 큐텐 설립부터 티몬·위메프 기업회생 신청까지 일지입니다.

▲ 2003년 = 구영배, 인터파크 사내 벤처인 '구스닥'을 모태로 G마켓 설립

▲ 2006년 = G마켓, 나스닥 상장

▲ 2009년 = 구영배, 이베이에 G마켓 매각

▲ 2010년 = 구영배, 이베이와 51대 49로 합작해 '지오시스'(현 큐텐테크놀로지) 설립

▲ 2012년 = 지오시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선보여

▲ 2019년 11월 4일 = 큐텐, 인도 오픈마켓 '샵클루스' 인수 발표

▲ 2022년 9월 2일 = 큐텐, 티몬 인수 발표

▲ 2023년 3월 31일 = 큐텐, 인터파크커머스 인수 발표

▲ 2023년 4월 6일 = 큐텐, 위메프 인수 발표

▲ 2024년 2월 13일 = 큐텐,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 2천300억 원에 인수 발표

▲ 2024년 3월 27일 = 큐텐, AK몰 5억 원에 인수 발표

▲ 2024년 5월 24일 = 큐텐, 위시와 통합 플랫폼 '위시플러스' 론칭

▲ 2024년 7월 7일 = 위메프에서 일부 판매자 정산금 지급 지연 발생

▲ 2024년 7월 11일 = 위메프, 정산 시스템 문제 발표

▲ 2024년 7월 17일 = 큐텐, 정산금 지연 보상안 발표

▲ 2024년 7월 21일 = 티몬, 판매자에 정산금 지급 지연 공지

▲ 2024년 7월 22일 =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들 티몬·위메프 판매 중단

▲ 2024년 7월 24일 = 위메프 피해자 강남 사무실 점거. 위메프, 현장환불 시작

▲ 2024년 7월 25일 = 티몬 피해자 강남 사무실 점거

▲ 2024년 7월 26일 = 티몬, 현장환불 시작. 위메프, 온라인 환불로 전환

= 구영배, 큐텐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 사임

▲ 2024년 7월 27일 = 티몬, 현장환불 중단

▲ 2024년 7월 29일 = 구영배, 사과 및 사태 수습 입장문 발표

= 티몬·위메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사진=큐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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