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혼다가 부활시킨 헤이세이 ABC의 계보 - 혼다 S660
작은 체격에 미드십 레이아웃 구조 적용해
경쾌한 주행 경험 및 오픈 톱 에어링 과시
실제 각 브랜드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고, 또 수많은 마니아들을 낳은 ‘전설의 스포츠카’들을 선보였다. 또 일부 브랜드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도전적인 스타일’ 혹은 독특한 컨셉의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와 마쯔다, 그리고 스즈키는 브랜드의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경형 스포츠카를 선보였다. 혼다는 비트, 마쯔다는 AZ-1 그리고 스즈키는 카푸치노가 그 주인공이었다.
세 대의 차량은 시장에서의 실적이나 성과를 떠나 작은 차체 안에서 다보다 뛰어난 주행 경험을 선사했다. 이에 대중들은 세 대의 차량을 묶어 헤이세이 ABC라 불렀다.
시간이 흐른 지금, 헤이세이 ABC는 말 그대로 ‘단발적인 사고’와 같았다. 버블 경제였기에 가능했던 결과였지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경차’는 말 그대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혼다는 비트의 뒤를 잇는, 그리고 끊겼던 ‘경형 스포츠카’의 DNA를 계승하는 S660을 선보였다.
우수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S660 혼다 S660의 디자인 테마는 강하고 경쾌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품은 디자인 DNA ‘에너제틱 불릿 (Energetic Bullet)’이다. 전장은 3,395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475mm와 1,180mm로 일본 내 경차 규격을 맞췄다. 휠 베이스는 2,285mm다. 당대 혼다가 선보였던 소형 차량들과 같은 디자인을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프론트 그릴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나가는 듯한 헤드라이트를 품었고 프론트 범퍼 좌우에는 쐐기와 같은 디테일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해 운동성을 드러냈다.
측면은 미드십 레이아웃을 느낄 수 있도록 낮고 짧게 그려낸 보닛과 시트 뒤로 길게 이어진 데크 라인이 드러난다. 전면 펜더부터 도어 패널까지 이어지는 예리하고 강렬한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에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또한 쐐기 형태의 측면에서 이어지는 후면은 거대한 디퓨저와 차체 중앙에서 밖으로 뻗어 나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했다. 덕분에 S660은 작지만 ‘스포츠 쿠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역동성과 세련된 매력을 과시했다.
작은 체격, 그리고 작은 공간 S660은 경차의 규격과 2인승 로드스터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실내 공간이 협소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을 확실히 구분함하는 대시보드의 구성, 그리고 컴팩트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직경 350mm)과 기어 레버 등의 위치는 컴팩트하게 배치하며 편의성 보다는 운전자의 ‘조작감’을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여기에 작동이 쉬운 오픈 톱 시스템과 작은 크기지만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제공하고, 세미 버킷 스타일을 적용해 운전자 및 탑승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해 주행 상황에서의 만족감을 높였다. 기능 자체는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버튼 및 다이얼 구성을 통해 기본 기능을 충실히 지원한다. 여기에 대시보드 상단에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만족감을 더한다.
일상의 즐거움을 더하다 S660의 파워트레인 패키징은 일본의 경차 규격을 고스란히 반영해 실용적이면서도 즐거운 주행을 보장한다. 일본의 경차 규격인 3기통 660cc 패키징에 터보차저를 얹어 출력을 끌어 올렸다. 최고 출력이 64마력으로 높은 건 아니지만 10.6kg.m의 토크를 꾸준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체감 만족감’을 한껏 높였다.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참고로 자동 변속기 사양은 CVT를 조합하고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시프트 패들을 더해 차량의 주행 경험, 조작의 즐거움을 살렸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경쾌한 주행을 구현하고 나아가 일본의 경차다운 탁월한 효율성을 선사한다. 실제 출시 당시 S660은 일본 기준(JC08) 24.2km/l의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했다.(수동 변속기 기준 21.2km/l)
더욱 놀라운 개발 배경 S660은 단순히 ‘혼다의 새로운 차량’이라는 점이자 ‘경형 스포츠카의 부활’이라는 테마 자체로도 시선을 끌지만 그 배경에서도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실제 신차 개발 아이디어 회의에 경형 로드스터 컨셉을 제출했던 20대의 젊은 디자이너를 실제 개발 팀장으로 임명하고 각 부부분의 베테랑들이 파트장으로 개발 팀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상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인력 체계는 개발 속도의 가속을 일으키며 2013년 도쿄에서 컨셉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2015년 4월, 양산 모델을 선보이는 후속 행정까지 말 그대로 ‘빠르고 기민한 개발’ 프로세스를 과시했다. 참고로 이러한 빠른 개발을 위해 정보 통제에도 많은 노력을 했는데 실제 정보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위장막 차량으로 미디어 시승 행사 등을 개최할 정도였다.
더불어 이렇게 특별하고 독특한 차량이기 때문에 한정 판매라는 판매 전략 역시 독특했다. 경차의 패키징과 가격, 그리고 한정 사양이라는 소식에 일본의 자동차 마니아들은 물론이고 해외의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전히 이어지는 혼다의 DNA 한편 혼다는 최근 슈퍼 다이큐 현장에서 ‘혼다의 새로운 차량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세 명의 저널리스트, 그리고 한 명의 여성 드라이버를 ‘테스트 그룹’으로 생성, 다루기 좋고 즐거운 자동차 개발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헤이세이 시절 비트를 선보였던 혼다, 그리고 21세기 다시 한 번 경형 스포츠카를 선보였던 혼다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며 ‘시간이 흘러도 고유한 감성과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브랜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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