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이 30분 만에 녹아요"…실외 작업자들 찜통더위에 고전
유영규 기자 2024. 7. 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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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서 만난 집배원 김 모(50) 씨의 콧등에는 땀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헬멧을 쓰고 건물 안에 들어가면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20㎞ 미만의 속도로 골목을 달릴 때는 작업모를 썼다가 도로에 나갈 때는 헬멧을 쓴다. 더워서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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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얼음물을 가지고 나와도 30분 만에 다 녹아버려요. 별 의미가 없죠."
열흘 넘게 전북 전주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오늘(30일) 오전 8시 30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골목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박 모(53) 씨가 챙이 긴 모자를 고쳐 쓰며 말했습니다.
박 씨처럼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합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한낮 뙤약볕을 피해 오전 5시부터 일을 시작해 11시쯤에는 이른 휴게시간을 갖는 미화원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는 "오늘은 어제보다 구름이 조금 많아 다행이긴 한데, 요즘은 오전 9시만 돼도 너무 덥다"며 "11시 정도면 거리를 돌아다닐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100ℓ짜리 종량제봉투를 담아 끌고 다니는 미니 리어카 한쪽에는 물이 담긴 500㎖ 페트병 두 개가 놓여있었습니다.
박 씨는 "사업장에서는 미화원들에게 틈틈이 물을 마시고 그늘에서 자주 쉬면서 하라고 하는데, 쉬어도 더위를 피하긴 어렵다"며 "종일 밖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잠깐이라도 편히 쉴 곳이 없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9시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서 만난 집배원 김 모(50) 씨의 콧등에는 땀이 가득했습니다.
이제 막 일을 시작했는데도 그의 작업모 주변으로는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나와 있었습니다.
김 씨 역시 "배달하기 전 우체국에서 물을 나눠주지만, 어차피 금방 미지근한 물이 돼 편의점에서 시원한 물을 사 먹어야 한다"며 "그나마 그늘이 있는 원룸 주차장에서 틈틈이 쉬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오토바이에 등기와 소포를 가득 싣고 배달합니다.
헬멧이 필수라는 것을 알지만 더위 때문에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주로 작업모를 쓴다고 합니다.
그는 "헬멧을 쓰고 건물 안에 들어가면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20㎞ 미만의 속도로 골목을 달릴 때는 작업모를 썼다가 도로에 나갈 때는 헬멧을 쓴다. 더워서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집배원 일을 20년가량 했다는 그는 "덥기도 한데, 올해는 유난히 비가 아무 때나 내리는 것 같다"며 힘들어했습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현재 전북 14개 시군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전주와 군산·익산·부안 등에는 폭염경보가, 남원과 진안·장수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오늘 한낮이 아닌 오전 10시에도 정읍 31.6도, 군산 31.4도, 전주 31.1도, 익산 31도, 완주 30.7도 등 장수와 진안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0도를 넘었습니다.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는 며칠간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실외 작업자들의 '더위와의 사투'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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