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유럽 '반독점' 칼 빼드나…AI 공급망 재편 주목

이인준 기자 2024. 7.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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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반독점 규제 이슈가 잇따라 확산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평정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역시 규제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도 엔비디아와 함께 빅테크(기술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 등에 대한 공동의 독점 금지 조사에 착수했다.

대만 TSMC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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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전 세계 경쟁당국 규제 표적으로
AI 반도체 '독점 생산' 대만 TSMC도 '불똥'
"반독점, TSMC 또 다른 적…미래 운명 달려"
[런던=신화/뉴시스]노트북 화면에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4.02.21.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반독점 규제 이슈가 잇따라 확산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평정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역시 규제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에 TSMC 중심의 AI 반도체 단일 제조 공급망도 독점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DOJ)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물론 영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기관까지 지난 23일(현지 시각) AI 산업에서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의 경쟁당국이 AI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 이와 관련 함께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AI 산업의 독점 문제는 최근 각국 경쟁 당국이 주목하는 이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규제당국은 지난해 9월 엔비디아를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반독점 혐의로 압수수색한 뒤 집중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도 엔비디아와 함께 빅테크(기술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 등에 대한 공동의 독점 금지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90%가량 장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AI 생태계 내에서 독점 기업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과 TSMC 웨이저자 회장이 6일 대만 타이베이 TSMC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2024.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TSMC 공급망 다변화 계기될지 주목

대만 TSMC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69%가 집중돼 있다.

TSMC는 앞서 올해 발생한 대만 강진으로 전 세계에 반도체 단일 공급망 우려를 일으켰다.

또 미중 무역 갈등과 수출 제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과 긴장된 관계로 어려운 지정학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위기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AI 반독점 이슈까지 불거지자, 공급망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받는다.

대만 경제일보는 “TSMC가 글로벌 생산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의 이면에는 또 다른 큰 적, '반독점'이 숨어 있다”며 “반독점 문제에 TSMC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평했다.

TSMC는 당분간 '독점' 꼬리표를 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최근 파운드리와 패키징, 테스트 등을 포함한 '파운드리 2.0'이라는 새로운 사업 정의를 내렸는데, 이에 따르면 TSMC의 시장 점유율은 28%까지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TSMC가 '독점'이라는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해 패키징과 테스트 등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려 한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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