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전하영과 싸운 이집트 선수, 알고보니 임신 7개월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전하영(22)과 2024 파리 올림픽 16강에서 맞붙었던 이집트 선수가 임신 7개월차의 몸으로 출전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펜싱 국가대표 나다 하페즈(26)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임신 7개월의 올림픽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기장에 두 명의 선수가 올라간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은 3명이었다”며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내 작은 아기가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아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다”며 “임신이란 롤러코스터 자체로도 힘든데 삶과 운동의 균형을 맞춰야 했고, 많은 상황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그런 상황을 겪고도 출전할 가치가 있는 무대였다”고 적었다.
이어 “16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 이 글을 올린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남편과 가족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에 세차례 출전했지만 이번 무대는 달랐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작은 올림피언을 품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카이로 출신인 하페즈는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까지 3회 연속 출전했다. 앞선 두차례 올림픽에서는 32강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16강까지 진출했다.
하페즈는 이번 올림픽 32강에서 미국의 엘리자베스 타르타코프스키를 15-13으로 꺾었지만 16강에서 한국 전하영에게 15-7로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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