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수와 악수 거부했던 女검객, 최세빈 꺾고 우크라에 첫 메달 [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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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이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대한민국의 최세빈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역경을 딛고 파리에 입성한 하를란이 동메달을 따내자 우크라이나 취재진도 환호성을 지르며 격하게 환영했다.
하를란은 "(이번 동메달은) 정말 특별하다. 믿을 수가 없다"며 "조국을 위한 메달이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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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이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대한민국의 최세빈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조국에 안긴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다.
30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하를란은 최세빈에게 15대14로 승리했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 하를란은 이날 최세빈에게 5-11까지 끌려가며 메달과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해 11대12로 역전했고, 이후 동점과 한 점 차를 오가는 승부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를란은 마지막 15점째를 낸 후 감격에 차 오열했다. 무릎을 꿇더니 잠시 손으로 입을 가렸고,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벗고 거기에 입을 맞췄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겪은 수난을 아는 관중은 1만3500㎡가량 면적을 자랑하는 그랑 팔레 중앙홀이 떠나갈 듯이 박수치고 함성을 질렀다.
하를란은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검객이지만, 최근 '악수 거부' 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64강전에서 러시아의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물리쳤다. 경기 종료 후 스미르노바가 다가가 악수하려 했으나 하를란은 자신의 검을 내민 채 스미르노바가 다가오는 것을 막았다. 결국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고 그대로 피스트를 벗어난 하를란은 실격 당했다.
이 실격으로 하를란이 파리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가 사라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하를란에게 올림픽 출전을 약속했다.
역경을 딛고 파리에 입성한 하를란이 동메달을 따내자 우크라이나 취재진도 환호성을 지르며 격하게 환영했다. 하를란도 함께 소리치며 감격의 순간을 공유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뿐 아니라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려는 전 세계의 기자들이 몰려 잠시 통행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공동취재구역이 꽉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
하를란은 "(이번 동메달은) 정말 특별하다. 믿을 수가 없다"며 "조국을 위한 메달이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 오지 못한 선수들, 러시아에 의해 죽은 선수들을 위한 메달"이라며 "여기로 온 선수들에게는 참 좋은 출발로 느껴질 거다. 조국이 전쟁 중인 가운데 (대회에) 출전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하를란은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경쓰고 있다. 그건 힘든 일이고, 우리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다 고생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메달이 조국에 기쁨, 희망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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