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부터 역사강연까지…광화문광장으로 떠나는 도심 여름휴가
서울 도심 광화문광장이 물놀이와 노을 관광 등을 하며 무더위를 식히는 여름 피서지로 바뀐다.
서울시는 다음달 5~11일 가족 단위로 역사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광화문광장 탐구생활’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해가 넘어가는 오후 5~7시 매시 정각부터 광화문과 북악산의 역사를 배우며 걷는 ‘노을빛 도보 해설 관광’이 진행된다. 광장숲에 심은 전국의 나무 등으로 시작해 육조마당까지 걸으며 광화문광장의 역사와 동상 등 시설물에 대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50분간 들을 수 있다.
광화문광장의 동상·나무 등의 앞에 설치된 ‘AI 해설사’ 안내판을 찾아 인증하는 스탬프 투어도 있다. 세종대왕·훈민정음·역사물길 등 시설물과 팽나무·소나무 등의 이야기를 인공지능(AI)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광장 곳곳에 숨은 14개 콘텐츠 중 8개 이상 시청하고 인증하면 상품을 뽑을 수 있다.
광화문광장을 넓히는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에 관해 자문했던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의 강의도 준비된다. 다음 달 8일 오후 5시 세종라운지 앞 열린마당에서 지난해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육조거리 등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전한다.
프로그램들(스탬프 제외)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신청을 받는다. 무료 참가이며 비가 오면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미션 수첩을 받아 광장의 한글분수과 바닥우물, 세종대왕 동상 등을 살펴보며 훈민정음에 담긴 뜻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 스물 여덟 글자’와 우연히 광장에서 주운 일기장에서 판옥선과 사헌부 문터 등의 기록을 찾아가는 ‘2539일의 기억’에도 참가할 수 있다.
지난 26일 개장한 광화문광장의 ‘2024 서울썸머비치’는 8월11일까지 운영된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7.5m 높이의 물 미끄럼틀과 40m(1m 깊이) 규모의 대형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오후 1~8시 사이 1시간20분 운영 후 10분간 휴식을 다섯 차례 반복하며 운영된다. 각 회차당 8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예약없이 현장에서 참여하면 된다.
또 명량분수·한글분수·터널분수에서 나오는 물줄기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분수 주변에 탈의실과 건조시설 등도 마련돼 있다. 분수시설은 오전 10시~오후 9시50분까지 50분 가동 후 10분 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도심 속 피서지 광화문광장에서 600년 역사를 체험하며 즐겁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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