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충칭과 경제·첨단산업 협력 확대…바이오 육성 추진
오세훈, 충칭시장 면담 "10월 서울 초청"…문화지구 방문 '도시매력 방안' 모색
(충칭=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현지시간) 충칭시장을 만나 경제·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 도시간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양국 기업의 교류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바이오허브와 중국의 양강생명과기성 사이 혁신기업 발굴, 기업 간 교류, 연구·개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후헝화 충칭시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문화·관광 등 도시 외교 활성화와 경제·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올해는 서울시와 충칭시가 우호 협력관계를 맺은 지 5년째 되는 해"라며 "충칭은 서울과 유사한 점이 많다. 도심을 흐르는 강과 수려한 녹지와 산, 3천년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최첨단 과학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서울과 첨단산업 글로벌 핵심 도시로 부상하는 충칭 사이의 협력은 물론, 관련 기업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제1회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충칭시를 초청했다.
후 시장은 "앞으로 양 도시 간의 교류와 협력에 더 많은 논의가 있으면 한다"면서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AI를 포함한 첨단기술로 도시 발전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후 시장은 "제반 기술들을 도시 이니셔티브, 도시 관리에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지도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의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후헝화 시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2003년 후난성 10대 경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부시장과 시장 대행을 거쳐 2022년 취임했다.
충칭시는 중국 4개 직할시 중 하나로 지난 2019년 5월 서울시와 우호 협약을 맺었다. 최근 바이오·첨단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교역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핵심거점으로 손꼽힌다.
양 도시 간 바이오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서울바이오허브와 양강생명과기성의 MOU도 체결됐다.
두 기관은 이날 충칭다디생명과학단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바이오 분야 혁신기업 발굴, 기업 간 교류,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서울은 바이오산업 발전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라며 "양 기관이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와 양국 기업의 교류에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루오린 양강신구 당서기는 "이번 협약 체결식을 기반으로 혁신, 금융, 인재 분야의 실무적인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을 대표하는 바이오산업 육성 앵커시설로, 서울시가 조성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고려대가 운영하는 바이오·의료 창업 혁신 플랫폼이다.
양강생명과기성은 중국 5대 제약기지인 충칭 생명과학단지 내부의 클러스터다. 바이오산업 및 도시 인프라 건설에 주력하는 자본금 2조원 규모의 국영기업이다.
중국은 2011년부터 '건강한 중국' 전략 차원에서 충칭 다디 생명과학단지를 구축 중으로 현재 60만㎡ 규모이며 완공(100만㎡) 시에는 250개 이상의 기업이 이곳에서 연구하게 된다.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대표산업인 바이오·첨단 분야 성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의 정책 방향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이날 충칭 다디 생명과학단지 내의 양강생명과기성 전시홍보관을 방문해 중국의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살펴봤다.
이후 충칭시 지원으로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 중인 샤오완 바이오과기회사주식회사를 방문해 기술 수준과 전략 제품을 둘러보고 기업 성장전략도 공유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충칭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지상철이 건물을 통과해 지나가는 것으로 유명한 리즈바역에서 열차를 탔다.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스크린도어를 보고 "이 정도라도 사고는 확 준다"며 서울도 스크린도어를 도입한 후 지하철 선로 투신이 사라졌다면서 "도입 전에는 (서울에서) 연평균 (지하철역) 사망자가 30∼40명 정도였으나 요즘엔 없다. 그만큼 위력적"이라며 시민 안전과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오전에는 전통문화지구 보존과 복원을 통해 충징의 관광 명소로 거듭난 18제 전통풍모지구, 호광회관도 방문해 서울이 가진 도시 특징과 전통의 매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했다. 야간에는 장강역 절벽 군사요새를 개조한 홍야동을 비롯해 치안시먼·동수이먼대교와 충칭대극장 등 야경 명소를 시찰하며 수변공간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 사례를 확인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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