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왜 이래…아르헨티나 선수 입장 때 '오성홍기' 띄웠다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영선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등장할 때 중국의 오성홍기가 소개 화면에 등장한 모습. /뉴시스, X(옛 트위터) 갈무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주최 측의 어설픈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선수가 등장할 때 중국의 오성홍기를 국적 소개 화면에 등장시켜 논란이다.

파리 올림픽 여자 평영 100m 종목에 출전한 마카레나 세바요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8강전에 참가하고자 경기장에 입장했다. 세바요스는 아르헨티나 국적의 수영선수다.

세바요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설 때 문제가 발생했다. 올림픽 주최 측에서 선수의 국적을 소개하는 화면에 아르헨티나 국기가 아닌 중국의 오성홍기를 노출한 것.

난데없는 중국 국기 등장에 세바요스는 두 번이나 고개를 돌려 소개 화면을 쳐다봤다. 기분이 상한 듯 무표정이었던 세바요스는 곧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영선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등장할 때 중국의 오성홍기가 소개 화면에 등장한 모습. /뉴시스, X(옛 트위터) 갈무리

아르헨티나에서 이 장면을 생중계한 곤살로 보나데오 캐스터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아닌 중국 국기가 나오다니…믿을 수가 없다"며 "심지어 이번 경기엔 중국 선수가 출전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르헨티나 누리꾼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부러 그런 것 같다"며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동안 축구 종목에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계속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우승했는데, 이후 두 나라의 축구선수들은 인터뷰와 SNS 등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최근엔 인종차별 갈등까지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프랑스를 비하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돼 SNS에 공개돼서다. 이에 아르헨티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프랑스가 우릴 망신 주려고 한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

앞서 대한민국도 파리 올림픽의 어설픈 행정에 피해를 봤다.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와 영어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한다고 소개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