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공공벤처투자기관 ‘대전투자금융’ 설립 가시화
대전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공벤처투자기관 설립이 가시화됐다.
대전시는 31일 시 출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의 법인설립 등기를 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대전투자금융은 벤처투자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유망 창업·벤처기업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는 벤처투자기관이다. 지자체가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출자기관 형태로 투자금융회사를 설립하는 건 처음이다.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시가 자본금 5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하고, 민간자금 등을 통해 향후 5년 내 약 3000억원의 운용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운용자금을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눠 진행한다. 직접투자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장래성이 높은 기업과 나도반도체, 바이오헬스, 국방, 우주항공 등 핵심전략 분야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창업·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민간 투자사와 함께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방식으로 간접투자를 한다.
대전시는 이날 송원강 전 KB증권 전무를 초대 사장으로 임명해 대전투자금융의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대전투자금융은 설립 초기 1실 2팀의 슬림한 조직 형태로 운영된다. 대전시는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면 행정안전부 신규 설립기관 지정·고시 신청과 금융감독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 신청을 거쳐 대전투자금융의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벤처투자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 속에서 대전투자금융 설립은 지역 4대 핵심전략 산업 등에 대한 집중 투자로 혁신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설립하는 공공벤처투자기관인 만큼 전국적인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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