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 여사 보좌’ 제2부속실 설치…실장엔 친윤 인사 거론

구민주 기자 2024. 7. 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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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해 대통령실 직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직후부터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사건들이 쏟아지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과 대통령실 안팎에서도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안팎의 요구에도 줄곧 미온적으로 대처해 온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에 속도를 내는 것은 명품백 등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공적 관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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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제 개정 후 8월 중 가능성…“설치 않겠다” 대선 공약 공식 철회
장순칠 대통령실 시민사회2비서관 유력…尹 정치 시작부터 함께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2월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해 대통령실 직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김 여사 활동을 공식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정권 출범 후 꾸준히 국정운영에 가해진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시행령인 대통령비서실 직제를 개정하고 조만간 제2부속실을 구성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절차를 검토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2부속실은 오는 8월 중에는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전담해 보좌하는 부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겠다는 취지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이에 그동안 대통령실은 대통령 비서 업무를 수행하는 부속실에서 김 여사 업무를 함께 담당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2021년 12월26일 당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며 "내조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정부 출범 직후부터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사건들이 쏟아지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과 대통령실 안팎에서도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통령실이 확보하지 못한 사진들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거나, 김 여사의 외부 일정을 민간인이 수행하는 등 잡음이 계속되면서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모든 당권 주자들이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에 동의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당시 "제2부속실을 더 미루면 안 된다"며 대표가 되면 대통령실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난 2월 KBS와의 신년대담에서 "제2부속실은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안팎의 요구에도 줄곧 미온적으로 대처해 온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에 속도를 내는 것은 명품백 등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공적 관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서둘러 제2부속실장 인선 작업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임 2부속실장으로는 장순칠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비서관은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2021년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초기부터 함께 활동한 '친윤'(親윤석열)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수석 부대변인을 맡았고,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통령국민공감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시민사회수석실 국민공감비서관으로 승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와 함께,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 추천에 따라 언제든지 대통령이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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