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시간, 그리고 봉사활동…한화 하주석은 550개의 그릇을 닦았다
“봉사활동 했습니다. 많이 많이 알려주셔도 됩니다.”
최근 한화 하주석의 조용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사회복지서비스 기관인 ‘안나의 집’에서 하주석이 봉사 활동을 했다. 지난 25일 중복을 맞이해 하주석이 노숙인들을 위한 550인분의 삼계탕을 기부한 것이다. 이 선행은 조용히 알음알음 알려지게 됐다. 혹시나 본인이 이런 선행을 하는 것에 대해 숨기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싶어 조심스레 물어본 취재진에게 “알려주셔도 된다”라고 호쾌하게 말했다.
하주석은 “지난해부터 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는 분이 소개를 해주셔서 한 번 가게 됐다. 나도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기도 했고, 그래서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힘들기도 한데 끝나고 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입단한 하주석은 2016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팀의 미래를 짊어질 유격수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사건 사고가 많았다. 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 2022년 6월에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강하게 던지는 행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 해 11월에는 음주운전 적발로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받았다.
하주석은 복귀하면서 고개를 깊이 숙였고 봉사활동까지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안나의 집’에 가서 봤었다”며 “이번에 담당하시는 분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해 드릴게 있을까요?’라고 이야기했는데 복날이라서 삼계탕 이야기를 하시길래 괜찮은거 같다고 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종 급식 봉사도 하고 설거지까지 다 한다. 하주석은 “정말 쉽지 않다”면서도 다들 한번씩 가 보시라“고 추천했다.
550인분의 그릇을 설거지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하주석이 ‘안나의 집’을 방문하는 날이면 설거지는 그의 몫이다. 그는 ”2시간 반을 풀타임으로 설거지 한다. 2인 1조로 하는데 나는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식기세척기에 넣는 분이 계신다“라며 웃었다.
2시간 반은 거의 야구 경기의 풀타임에 버금가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설거지에 몰두하고 난 뒤 봉사활동을 마치면 하주석에게도 좋은 느낌들이 다가온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또 겸허한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될 준비만 하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홈런 2득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9-6 승리에 기여한 하주석은 ”오늘 같은 느낌을 다시 기억하면서 꾸준하게 해나가야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팀도 기분 좋게 3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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