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FA 50억 중 6억은 팀 성적 옵션"...키움 향한 충고까지

박연준 기자 2024. 7. 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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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선수 현 SBS sports 야구 해설위원 이택근이 현역시절 FA 비화를 최초로 공개했다.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이택근은 2011년 시즌 이후 FA로 넥센 히어로즈에 돌아오며 4년 총액 50억 원의 금액으로 계약한 뒷이야기를 처음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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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현 SBS sports 야구 해설위원 이택근이 현역시절 FA 비화를 최초로 공개했다.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이택근은 2011년 시즌 이후 FA로 넥센 히어로즈에 돌아오며 4년 총액 50억 원의 금액으로 계약한 뒷이야기를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이택근의 계약금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이택근은 "보장 금액이 44억 원이었다. 6억 원은 옵션이었고. 그 옵션은 팀 성적 옵션이었다"며 "내가 건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내 옵션을 채우기 위해 자기 야구를 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에 옵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며 "그 6억 원의 수령 조건은 우승이었다. 내 조건은 팀이 잘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와 만났고, 결국 아쉽게 패했다. 이택근은 6억 원 옵션을 받을 기회를 놓치게 된 셈이다. 이택근은 "그때조차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 옵션 이야기를 못 했다. 옵션을 4강으로 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이택근은 당시 히어로즈의 상황에 대해 "주장으로서 무조건 꼴찌 팀을 우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우리 멤버가 화려하지 않았다. 화려한 멤버로 바뀐 거다"고 하자 정근우는 "리더가 묵묵히 자리에서 내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평했다. 이택근은 "술을 마시지 못하니 밥을 많이 사주던 나이 많은 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택근은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서 "야구는 시소처럼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현재의 히어로즈는 수평이 많이 치우쳐 있다"며 "신인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야구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는 선배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너무 편한 분위기 속에서만 야구가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이택근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자신의 첫 안타와 첫 홈런에 대한 이야기, 동기 정상훈에 대한 존경심 등 야구인생에 다양한 변곡점들과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대만과 일본에 밀려 동메달을 딴 뒤에 대표팀 선수단 전원이 박태환 선수 뒤에 숨어서 입국했던 일명 '도하참사'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근우의 야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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