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익 배경엔 기업대출"…풍선효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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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약 71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686조7000억원) 대비 약 28조원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기업대출 성장세가 가파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이 상반기 9.9% 성장하는 동안 가계대출은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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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중심 성장…건전성 과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45조원이 넘게 불어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약 71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686조7000억원) 대비 약 28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66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46조4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 대비 기업대출 성장세가 가파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2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5.7% 증가해 167조원에서 176조5729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9.9%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도 3.9%의 증가율을 기록해 4대 은행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 하나은행이 4.4%, 우리은행 4.3%, 국민은행 2.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하나은행 8.1%, 우리은행 7.3%, 국민은행 2.7%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82조937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180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1분기에는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176조5729억원, 하나은행 175조1820억원 순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기업대출의 성장세가 가계대출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이 상반기 9.9% 성장하는 동안 가계대출은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에서도 기업대출이 8.1%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3.6% 늘었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은 7.3% 성장했으나 가계대출은 0.3% 증가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반면 국민은행은 상반기 가계대출이 3.0%, 기업대출이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을 기반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속도 조절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 은행들은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모색해왔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대출은 대기업여신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완만한 중기대출 성장세가 더해졌다"면서 "하반기에도 기업금융 중심으로 성장하되 자본비율 등을 감안해 연간 계획에 맞춰 내실있는 성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성장과 함께 연체율이 상승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부분 은행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2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지난해 말보다 0.09%포인트,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0.28%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올랐으나 전 분기보다는 0.06%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0.29%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이며 전 분기보다는 0.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0.30%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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