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5세 밀어치기 장인은 알고 보면 이것이 커리어하이…AVG 3할 안 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홈런 커리어하이에,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5)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158이다. 그런데 KIA 2루는 상당히 여유 있는 포지션이다. 주전급 백업 서건창(35)에 슈퍼백업으로 성장한 홍종표(24)도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에 대한 믿음을 거둬들이지 않는다.
예년보다 수비 범위는 줄어들었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으로 커버한다는 평가다. 올해 주전 1루수로 올라선 이우성은 김선빈이 경기 중 일일이 상황에 따른 대처법(1루수)을 알려준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 김선빈은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극적인 홈런을 터트렸다.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좌완 김성민의 초구 135km 투심이 조금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잡아당겼다. 극적인 좌월 동점 솔로포. KIA는 이후 변우혁의 좌중월 결승 솔로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김선빈은 올 시즌 80경기서 283타수 82안타 타율 0.290 8홈런 34타점 장타율 0.413 출루율 0.362 OPS 0.775 득점권타율 0.282다. 국내에서 가장 잘 밀어치는 타자 중 한 명이면서, 전형적인 교타자다. 2008년 데뷔 후 한 번도 시즌 10홈런을 쳐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올 시즌은 10홈런이 가능해 보인다. KIA가 아직 44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이미 현재 8홈런도 커리어하이다. 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을 확정한 상태다. 작년까지 김선빈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12년, 2017년, 2021년 5홈런이었다.
KIA 타선은 막강하다. 굳이 김선빈까지 홈런을 칠 필요가 없다. 1번이나 4번 정도를 제외하면 어느 타순에 들어가도 어울리는 김선빈이지만, 현재 KIA 멤버구성상 굳이 중심타선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6~7번 타순에서 간혹 적시타만 쳐줘도 된다.
그러나 홈런은 그 자체로 경기흐름을 바꾸거나, 혹은 승부를 그대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홈런을 칠 줄 아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가치가 차이가 나는 이유다. 김선빈도 나이를 먹고 운동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홈런을 못 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파워라기 보다, 특유의 타격기술과 노하우로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사실 6~7번 타순에서 장타가 나오면 당연히 팀으로선 환영할 일이다. 빅이닝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김선빈의 올 시즌 장타율(0.413)은 커리어 통틀어 2017년(0.477) 다음으로 높다. 올 시즌 장타율을 2017년 수준까지 올리기 어렵다고 해도, 2023시즌(0.358)보다 월등히 높다. 김선빈의 커리어 통산 장타율은 0.377이다. 시즌 타율이 0.290으로 예년만 못하지만, 김선빈의 방망이는 올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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