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초신성' 영입에 현지 팬덤도 '난리'..."'민-혁-양'이라고 부르는게 아니야!"

정승우 2024. 7. 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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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양민혁(18)을 향한 환영의 움직임이 꽤 따스하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양민혁과 계약하기 위해 기록적인 이적료를 지불했다. 강원FC 측에서 추천한 어린 선수를 홋스퍼 웨이로 추가 초청하는 등 협상을 더 편하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인 그의 입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며 양민혁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강원FC 공식 유튜브 채널

같은 시간 강원도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공개했다. 김진태 구단주가 직접 출연해 양민혁의 행선지를 밝혔고, 김병지 대표이사가 뒷이야기를 전했다.

양민혁은 2006년생 공격수로 만 18세의 어린 선수다.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부터 1군으로 콜업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양민혁의 올 시즌 행보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튀르키예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러시아 명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전지훈련 활약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 새겼다. 양민혁은 2024시즌 개막전인 지난 3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격해 경기 시작 1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3월 10일 2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구단 최연소 출전,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등을 모두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은 올해 강원이 치른 2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10대 신인의 면모를 보였다.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올 시즌 새로 세운 기록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스퍼스 웹은 양민혁 영입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토트넘으로서는 위험이 하나도 없는 거래로 보인다. 아마 그들은 양민혁 이적료로 몇 백만 파운드 정도를 지불했을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매체는 "양민혁이 환상적인 선수로 발전한다면 훌륭하다! 만약 그렇지 못하게 되더라도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며 "토트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양민혁!"이라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영국 현지에선 양민혁의 발음법도 화제를 모았다. 현지 사람들에게 낯선 발음인 만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팬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오간 것.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스퍼스 웹은 "한국에서는 이름보다 성이 먼저다. 대부분 토트넘 팬들이 '흥-민-손'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순서는 사실 '손-흥-민'이다. 양민혁도 마찬가지다. '민-혁-양'이 아니라 '양-민-혁'이라고 발음해야 한다"라며 "음운적으로는 '양-민-흐-육(Yang-Min-H-yook)'이라고 발음해야 한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강원FC의 라이브에서 양민혁은 "따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손흥민 선수와 만나고 왔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하라'고 해주셨다"라며 손흥민과의 만남, 둘 사이의 대화도 살짝 공개했다.

앞서 28일 낮, 손흥민과 토트넘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양민혁과 손흥민이 만난 것으로 보인다. 

곧 팀 동료로 만나게 될 '대선배' 손흥민에게 조언을 들은 양민혁이다. 손흥민은 오랜 시간 유럽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의 존재는 양민혁에게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뒤이어 29일 토트넘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양민혁의 입단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이렇게 큰 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내 꿈을 쫓고 있다. 큰 도전이지만, 내 재능을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같은 큰 클럽에 합류하는 것은 이 팀이 내 능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그러면서 "런던으로 이사할 때 적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있어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둘 다 한국인이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고 제가 이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민혁은 '팀K리그'에도 선정돼 토트넘과 맞대결에 나서게 된다. 양민혁은 "많은 분들이 뽑아주셨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강원을 대표해 나가는 경기다. 더 좋은 모습 보여 강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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