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2분기 영업익 1048억… 전년대비 52% 하락

"고금리·원가율 상승 영향… 올해 사업계획 달성은 무난"

대우건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048억원이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짐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0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215억원 순이익은 965억원으로 각각 13.8%, 52.7% 떨어졌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벗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밑돌았다.

지난 1분기(1~3월) 실적과 합친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4.3% 감소한 2196억원이다. 매출은 5조3088억원, 순이익은 1880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9.7%, 37.8% 감소했다.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사업부문 3조4754억원 ▲토목사업부문 1조883억원 ▲플랜트사업부문 5684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767억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현장수의 감소 영향이 매출액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어려운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4.1%, 당기순이익률 3.5%를 기록하며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연간 계획 대비 51% 달성해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원활한 착공으로 연말까지 사업계획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4조400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과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4482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2분기에 여의도 공작아파트재건축(5704억원), 대장-홍대 광역철도(2896억원), 동탄2 A76-2BL(2226억원)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등을 수주했다.

상반기 말 기준 44조9888억원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연간 매출 대비 약 4년치 일감에 해당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이 팀코리아로 참여한 체코 원전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규모 해외 수주의 신호탄을 쐈다"며 "하반기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와 베트남 타이빈성(Thai Binh) 끼엔장(Kien Giang) 신도시 개발사업, 리비아 재건사업 등 준비된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해외 원전뿐만 아니라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베트남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의 후속 수주와 신시장 발굴에 집중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