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금메달 강탈당했다”…결승 상대도 찜찜 “유도 변해야 한다”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7. 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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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유도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혈투를 벌였으나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허미미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는 시상식이 끝난 뒤 지도 판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꿔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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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석연찮은 판정들
허미미, 위장 공격으로 반칙패
상대 加 선수도 “유도 바뀌어야”
일본은 3분간 퇴장 않고 항의

◆ 2024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허미미. 연합뉴스
30일(한국시간) 유도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혈투를 벌였으나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28일 진행된 남자 60kg급 경기에서는 ‘악마의 6초’라 불리는 오심 논란이 일어났다.

허미미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는 시상식이 끝난 뒤 지도 판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꿔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승자인 데구치 역시 판정의 기준이 모호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심판은 데구치에게 메치기를 시도한 허미미에게 위장 공격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지도를 줬다. 허미미와 데구치가 나란히 지도 2개를 받은 상황에서 허미미는 지도 3개가 누적되며 반칙패했다. 유도에서는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기록된다.

위장 공격은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그 상황을 면피하고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을 때 주어진다. 반칙승을 거둔 데구치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잠시 허공을 바라봤고, 매트에서 내려와 코치의 축하를 받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

김미정 한국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보는 관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허)미미가 절대 위장 공격을 들어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 불만을 드러냈다. 허미미 역시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청자와 네티즌들도 “허미미가 금메달을 강탈당한 것 같다” “심판만 바라보는 경기가 말이 되느냐” 등 불만을 제기했다.

27일 진행된 남자 유도 60kg급 8강전 경기가 끝난 뒤 나가야마 류주(일본)가 프란시스코 가리고스(스페인)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27일 진행된 남자 유도 60kg급 8강전에는 ‘악마의 6초’라 불리는 오심 논란이 일어났다. 나가야마 류주(일본)가 상대 선수 프란시스코 가리고스(스페인)의 조르기를 견디던 중 심판의 멈추라는 신호를 보고 바닥에 드러누웠고 이에 심판이 가리고스의 한판승을 선언한 것이다.

나가야마는 가리고스와의 악수를 거부했고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3분간 경기장을 내려오지 않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가리고스는 “경기 후 나가야마가 몇 분 동안이나 불평했다”며 “경기 중 누군가가 쓰러지면 한판이 선언되고, 그 선수가 패배한다. 옛날부터 그랬고, 규칙은 모두 똑같다”며 나가야마를 비판했다. 나가야마는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한 뒤 3·4위 결정전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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